가수 이영지가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와 아쉬운 작별 소감을 전했다.
만 22세의 나이로 ‘더 시즌즈’ MC를 꿰차면서 프로그램 ‘최연소 MC’ 타이틀을 거머쥔 이영지가 ‘최장기 MC’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전했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처음으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한 뮤직 토크쇼다. ‘박재범의 드라이브’, ‘최정훈의 밤의 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에 이어 ‘이영지의 레인보우’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여섯 번째 시즌 타이틀인 ‘레인보우’는 매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과 함께하며,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이야기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영지의 레인보우’ 마지막회 촬영을 앞두고 OSEN과 만난 이영지는 “전임 MC들이 음악적인 경력으로도 굉장히 선배님들이시고, 진행하시는 결들을 봤을 때 굉장히 매끈하게 해주신 걸 봤을 때 제가 과연 그 대를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영지는 “‘더시즌즈’가 아니더라도 노영심,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 등 엄청 많은 분들이 계시지 않았나. 그 분들의 결을 잠깐 동안만이라도 이어 받았다는 게 큰 부담이었다. 다들 ‘너무 잘하고 있다’, ‘첫날부터 이렇게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씀해주시는 게 ‘그 말을 여섯 번째 하고 계셨겠구나’ 싶으면서도 전략인 듯 했다. 하지만 매번 피드백을 주실 때 독려를 해주시고 뭔가를 더 할 수 있도록 판을 열어주시고 길을 터주셔서 편하게 놀다 가는 분이 든다. ‘더 시즌즈’는 처음에는 일터였지만 마지막에는 가족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영지는 ‘더 시즌즈’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배우고 성장한 점은 ‘예의’와 ‘음악적 식견’이었다. 그는 “제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서 편한 방식으로 하다보니 그동안은 예의가 좀 없었는데, ‘더 시즌즈’를 통해 예의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활약 중이신 분들이 오셔서 그 분들로부터 음악을 소개 받는 입장이었다. 그 분들의 음악을 그 분들의 해석으로 소개받고 설명 듣고 하면서 그 분들이 그 음악을 왜 사랑하게 됐고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등을 알게 되면서 음악적 식견을 넓혀갈 수 있었다. 게스트 분들을 더 존경하는 마음으로 예의를 갖추면서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는 안경을 선물해준 양희은과 첫 방송에서 함께 무대를 꾸민 김연자를 꼽았다. 이영지는 “기억에 남는다는 기준이 굉장히 다양한데, 지금 떠오르는 분은 양희은 선생님이다. 직접 쓰시는 안경을 제게 5개 선물해주셨다. 가격도 가격이겠지만 정말 오래 사용하신 소중한 안경들이시다. 출연하셨을 때 선생님 안경 너무 예쁘다고 말씀드렸는데 ‘주면 착용할 거냐’고 하셔서 ‘당연하다. 지락실 좋아하시니까 매번 끼고 나오겠다’고 답했더니 주소 보내라고 하시면서 정말로 안경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에게 이렇게 친절을 베풀어 주실 수 있으실까 하면서 양희은 선생님이 생각났다”며 “김연자 선생님도 기억에 남는다. 첫방송 때 함께 ‘아모르파티’를 불렀는데 그게 제 인생곡이다. 같이 부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두 분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는데, 한명만 꼽기는 진짜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이영지의 레인보우’는 특히 ‘더 시즌즈’에서도 기념비적이다. 이영지가 최연소, 최장기 MC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지만 론칭 이후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도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 ‘더 시즌즈’는 2024 KBS 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지코), 방송작가상(서현아),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이영지) 등을 품에 안으며 3관왕에 올랐다.
지상파 연예대상에서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이영지. 그는 “오늘 예능 센터장님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았고, 연예대상에서 우수상도 받았는데 ‘이래도 되나’ 싶었다. 주신다면 신인상을 주시지 않을까 싶었는데 우수상을 주셔서 너무 얼떨떨하고 감사했다. 저는 MC를 맡겨주신 것만으로도 엄청 감사했다. ‘더 시즌즈’ 제작진 분들은 ‘네가 잘해서 그랬다’, ‘대상도 받아야지’ 하시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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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