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4대천왕’ 故송대관이 영면에 들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송대관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눈물을 참으며 추도사를 낭독한 태진아는 “형님은 항상 저에게 멘토였다. ‘형 가는 길만 따라오면 된다’고 하길래 정말 따라갔다. 지난 3일 동안 밥을 안 먹고 술로 배를 가득 채웠다. 형님이 하늘나라 가서 사시면 제가 방송하는 것도 큰 재미가 없을 것 같다”며 “치매를 앓는 제 아내가 대관이 형을 기억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 대관이 형이 그만큼 우리하고 가깝게 지냈으니 기억해주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태진아는 손을 흔들며 “대관이 형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고 말했다.

설운도는 “가수는 결국 무대에서 시작해 무대에서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하고 싶은 일을 웃으면서 하시다 가셨기에 마음은 아프지만 위안이 된다. 형님 빈 자리를 사랑으로 채워주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 밖에도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네박자’가 방송에 나올 때마다 특히 정이 가고 노래에 한몫했다고 생각해 행복했다. 우리 후배들은 선배님의 유머 있는 모습과 따뜻한 미소와 주옥 같은 노래들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고, 동료 가수들은 조가로 ‘해뜰날’을 합창했다. 김수찬은 ‘해뜰날’ 모창과 성대모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결식 후 엄수된 발인식에서 고인의 운구는 태진아, 설운도, 강진, 박상철, 김창열, 김수찬, 양지원 등이 맡았다. 송대관의 아내 이정심 씨는 관을 붙잡고 “여보 돌아와, 가지마. 날 두고 어딜 가. 나는 어떻게 살라고. 나도 데려가라. 여보 사랑해. 가지마”라고 통곡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서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로 희망을 안겨줬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1976년 MBC 최고가수대상을 수상했고, 제26회 한국방송대상 가수상, 한국방송공사 올해의 가수상 성인 부문, SBS 가요대전 트로트 부문상, KBS 가요대상 최고가수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고인의 생전 마지막 모습은 오는 16일, 3월 2일 방송되는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녹화된 내용이다. 고인을 추모하며 ‘불후의 명곡’이 추모 영상을 공개했고, 오는 10일에는 ‘가요무대’에서도 추모 영상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elnino8919@osen.co.kr

[OSEN=장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