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황가람의 진심에 유재석과 조세호가 눈물을 흘렸다.

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인생역전’ 특집으로 펼쳐진 가운데 ‘나는 반딧불’로 차트 역주행의 신화를 기록한 가수 황가람이 출연했다.

이날 황가람은 300대 1을 뚫고 ‘피노키오 보컬’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3개월 만에 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나이는 38살이었다고.

황가람은 “내가 팀에 와서 그런 것 같다. 그전에는 ‘방향은 있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도달하지 않은 거야’ 했는데 그때부터는 ‘방향이 아예 잘못됐나? 이건 진짜 그만둬야 하나’ 생각 많이 했다”라며 “30대 후반 가니까 온 세상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나만 못 알아들었나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피노키오 보컬이 되었을 때 ‘내가 여기서 뭔가 이뤄지지 않을까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터널이 끝난 게 아니라 끝이 막힌 곳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이 방향이 아니라는 걸 마지막으로 얘기해주는 기분이 들더라. 이때까지 다 안 됐던 기억 때문에 너무 힘들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다 마흔 살이 된 작년에 인생 곡 ‘나는 반딧불’을 만나게 됐다. 황가람은 “원곡자 중식이 밴드로부터 커버를 요청 받아 유일하게 풀로 제일 정성스럽게 제 노래처럼 커버를 했다”고 답했다.

가사 역시 자신의 인생을 담은 가사 같다고. 황가람은 “진짜 저 벌레 같다는 생각 많이 했다. 많이 울었다. 녹음할 때 반딧불이 개똥벌레라는 걸 잘 모르는데 개똥벌레라고 안했고 저는 개, 똥, 벌레라고 불렀다. 벌레 중에도 상벌레다”라고 밝혔다.

이윽고 황가람은 모두 앞에서 ‘나는 반딧불’을 열창했다. 이를 본 조세호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고 “제가 감정을 너무 이입했나봐요.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들으니까 감정이 벅차올랐다”라고 전했다.

감정이 주체되지 않는 듯 조세호는 “다른 것보다 지금도 지금은 제가 어디가서 힘들다는 이야기 잘 안한다. 저도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오르는데 너무 잘 버텨주신 것 같아서”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게 이렇게까지 버틴다는 건 사실 이야기만 들어서 그렇지. 본인 아니고서는 모르는 건데 그간 이분이 보냈던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겠냐”라며 “더 많은 사랑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막 올라왔다”라고 했다.

황가람은 마지막으로 그 당시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냐는 물음에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한참을 울고 “너무 오래 걸리지마. 한 번에 잘 되려고 하지 말고 너무 가치 있는 일은 빨리 되는 게 아니니까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황가람 진심에 유재석도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그는 “저도 눈물 안 흘리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네요.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이게 뭐 힘든다는 말로 표현이 안 될 것 같다. 언젠가는 황가람 씨가 더 큰 사람이 돼서 이런 이야기들을 더 길게 더 많이 노래로 입으로 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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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OSEN=박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