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BC 방송연예대상(약칭 MBC 연예대상)'이 지난 28일 최초 설연휴 생방송을 마쳤다. '대상'의 주인공은 전현무로 드러난 가운데, 그에 못지 않게 화제를 모은 스타들의 말 한 마디들이 즐비했다. 이에 유독 눈과 귀를 사로잡은 순간들을 꼽아봤다.

# 기안84 "말해도 되나 싶은데 '태계일주' 시즌4 올해 안에 옵니다"

'생방송의 남자', '돌발84'로 불리는 기안84가 수식어를 증명했다. 올해의 예능인상 두 번째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가운데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약칭 태계일주)' 새 시즌에 대해 스포일러를 남긴 것이다. 기안84는 "얘기 해도 되나 모르겠다"라면서도 "'태계일주'는 아마 올해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환호성을 자아냈다.

# '부친상' 유태오, '음악일주' 유독 애틋한 이유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본 내 프로"

기안84와 함께 '음악일주'에서 활약한 유태오는 무려 인기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기쁜 순간이지만 유태오에게는 회한도 있었다. 지난달 부친상을 당했기 때문. 이로 인해 유태오는 지난달 29일 예정됐던 'MBC 연예대상'에 부친상으로 인한 불참 소식을 밝혔을 정도다. 그러나 일정이 연기되며 참석할 수 있게 된 'MBC 연예대상'에서 그는 인기상을 거머쥐었고, 이에 세상을 떠난 부친에 대해 언급했다. 유태오는 "지난 달 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며 눈물을 삼켰다. 또한 "기안84랑 빠니랑 같이 목장에서 말 타고 밤하늘에 별을 보면서 카우보이 노릇 할 수 있던 모습을 음악에 담아서 곡도 쓰고 뮤직비디오가 나왔는데 아버지가 제 마지막 모습을 본 영상이었다. 그래서 김지우 PD님하고 작가님께 너무 감사하고 MBC 너무 감사하다"라며 울먹였다.

# 구성환 "주승아, 널 아버지라고 부를게"

배우 구성환은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이날 남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절친한 배우 이주승 덕에 '나 혼자 산다'에 합류하게 된 것을 언급하며 남다른 고마움을 강조했다. 이에 구성환은 "작년 이맘 때만 해도 집에서 TV 보면서 주승이 응원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라며 "주승아 네가 아니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다고 생각해. 널 아버지라고 부를게. 방송에서 네가 내 아빠라고 생각해, 다음 주에 한 잔 하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김대호 "기안84 같은 대상이요? 차근차근 과정 있으면 좋겠는데..."

MBC 아나운서 김대호는 올해의 예능인상 첫 번째 수상자였다. 'MBC의 아들'이라 불릴 만큼 열띤 활약의 결과였다. 이에 전현무는 김대호가 2년 전 신인상에 이어 대상 후보인 올해의 예능인상으로 도약한 것을 보며 "기안84처럼 대상을 받으면 어떨 것 같냐"고 물었다. 이에 김대호는 "이런 말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제 친구 기안84가 대상 받고, 오해 없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차근차근 과정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 만큼 영광이고 큰 상이기 때문에 저는 경험할 것도 많다는 생각이다. 기안84처럼 되기 싫다는 게 아니라 기안84는 충분히 자격이 있지만 저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일을 하겠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 박위 "경사로가 없어서 제가 아닌 걸 알았어요"

아내 송지은과 함께 'MBC 연예대상'을 찾은 박위는 본의 아닌 농담으로 서늘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송지은과 박위가 실제 부부이자 '베스트 커플상' 후보로도 이목을 끈 상황. 전현무의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박위가 "경사로가 없어서 아마 저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라고 너스레를 떤 것이다. 휠체어를 타는 자신의 상황을 농담으로 활용한 것이었다. 전현무는 곧바로 "받으시면 바로 설치한다. 미리 설치하면 티가 나지 않겠나"라며 난색을 표했다. 박위 또한 "장난으로 말한 것"이라며 어쩔 줄 몰라했다. 이에 전현무는 "제발 이런 장난 좀 치지 마시라. 여기 있는 사람 모두를 보낼 뻔 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 '봄' 말고 붐, 독박육아 아내에 "평생 사랑해"

이날 붐은 프로듀서들이 뽑은 특별상 수상자로 무대에 섰다. 시상자인 지오디 손호영이 붐을 '봄'이라고 불러 웃음을 자아내 ㄴ상황. 붐은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셨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입담을 뽐냈다. 특히 그는 수상 소감에서 "오늘 제가 슈트를 입고 나오는데 사랑하는 와이프가 ‘오빠만 멋있네’라고 하더라. 계속 생각났다. 내일부터는 여보 가장 멋진 날로 만들어줄게 평생 사랑하며 함께 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영광 돌리고 걸음마 시작한 윤서 사랑해"라고 말해 환호를 자아냈다.

# 이이경 작심발언 "예능 매주 1편, 여유롭게 봐주시길" 

남자 우수상을 받은 이이경은 작심발언을 남겼다. 그는 "제가 다양한 장르를 하다 보니까 출연한 영화 '히트맨2'가 지금 상영되고 있는데 프리 프로덕션부터 3년, 4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 120분 만드는데, 드라마도 비슷하다. 그런데 대한민국 예능 매주 1시간 넘는 분량을 만드는 게 아직도 놀랍다. 편집실도 가봤다. 집도 못 가고 편집을 꼬박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내일 모레 ‘놀면 뭐하니?’ 뭐 찍는지 모른다. 찍어놓고 통편집도 당한다. 한 번 더 대한민국 예능 너무 대단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시청자 여러분들 조금 더 여유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조금 더 마음 놓고 할 수 있도록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울림을 남겼다.

# '대상' 전현무 "도파민 아닌 비타민 같은 웃음으로"

이날의 대상 전현무는 "요즘에 어떤 웃음을 드려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도파민 천국이다. 많이 자극적인 거 좋아하시고 저조차도 집에 가면 TV 대신 스마트폰 숏폼 영상을 본다. 저도 도파민 중독이다. 그런데 TV는 도파민은 덜해도 도파민보다도 비타민 같은 방송이다"라고 소감을 남겨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그는 "우리가 호흡이 길기 때문에 도파민은 좀 적다. 그런데 보고나면 두고두고 미소가 지어진다. 빵 터지진 않아도 여유있는 방송, 건강한 여유를 드리도록 하겠다. 많이 고민되는 시기인데 어릴 때 현무와 했던 약속, 늘 여러분 즐겁게 해드리겠다 약속 잊지 않고 방송 정진해가겠다"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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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OSEN=연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