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 우민호 감독과 배우 조우진이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20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의 ‘씨네초대석’ 코너에는 영화 ‘하얼빈’ 우민호 감독과 배우 조우진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우진은 다양한 하트를 보여주며 청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조우진은 ‘강남 비-사이드’에서 18kg을 증량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꼴보기 싫더라. 조금씩 빼고 있다”며 “찍기 전에는 58kg 정도였는데, 들어가기 전 묵직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 햄버거 5개씩 먹고 운동도 하면서 급하게 찌웠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감량보다 증량이 건강에 더 안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내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조우진은 “조상무 부하 역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연출부가 감독님께 슬쩍 보여드렸던 거 같다. 이후 감독님이 3일 후에 보자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우민호 감독은 “이병헌 배우의 손을 잘라야 하는 강렬한 캐릭터였다. 그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배우들이 많았는데 조우진이 당시에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어서 유명한 배우를 쓰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오디션 영상을 보고 확신을 해서 양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과 조우진은 ‘내부자들’에 이어 ‘마약왕’, ‘하얼빈’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우민호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어에 조우진은 “너무 과분하다”고 말했고,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 이후 너무 잘되고 있지 않나. ‘하얼빈’에서도 어마어마한 연기를 해서 현장에서 나도 놀랐다. 이 배우가 나의 페르소나라고 한다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
조우진은 ‘하얼빈’을 “지금 필요한 영화, 열정을 깨울만한,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특히 현빈이 연기한 안중근 역에 대해 “정말 인간적인 독립투사다. 여러분들이 발견하지 못한 인간적인 이면을 현빈이 잘 구현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우진은 박정민에 대해서는 “너무 만나고 싶었던 배우이자 사람이다. 꼭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박정민도 그렇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은 조우진에 대해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염두해뒀다. ‘토지’를 보고 영감을 받은 캐릭터인데, 배우로서 하기가 힘든 캐릭터라서 일단 전화로 캐스팅해야겠다 싶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캐릭터라고 꼬셨더니 한다고 하더라. 나중에 대본을 보여주니 전화가 오더라”고 말했다. 조우진은 “대본을 보니 들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배신감이 들더라. 그렇다고 해서 어렵다고 해서 거절하진 않았을 거 같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고문 받는 장면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김상현 캐릭터의 마지막 촬영이었다. 수고했다고 하시기 전에 감독님께서 손을 잡아주시면서 ‘끝났어’라고 하시더라. 많이 울컥했다. 이 장면이 처참하고 처연하다. 감정적으로 어둠 속으로 가고 김상현이 고립되어서야 이 고된 여정과 안중근의 여정이 빛날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둠 속으로, 고독의 심연 속으로 파고 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은 “그 장면을 보고 울었다. 김상현이 고결한 사람인데, 존엄이 무너지는 걸 보고 슬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개봉 후 박스 오피스 1위를 이어가며 500만 고지를 향해 나아가며 뚝심있는 흥행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OSEN=장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