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전 멤버 겸 배우 탑. /뉴스1

그룹 빅뱅 출신 최승현(탑·38)이 현재 빅뱅 멤버들과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승현은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 공식 인터뷰에 나와 “현재로썬 빅뱅 멤버들과 연락하지 않고 있다”며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 게 정확히 얼마나 됐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조금 진정되고 (연락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승현이 인터뷰를 한 건 2014년 영화 ‘타짜:신의 손’ 이후 11년만이었고, 공식 자리에 나온 건 2017년 마약 투약으로 처벌 받은 지 7년만이었다. 최승현은 지난날 저지른 과오로 인해 빅뱅과 전 소속사에 큰 피해를 줘 면목이 없어서 연락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지난해 빅뱅이 지드래곤·태양·대성 3인조로 복귀하면서 팬 사이에선 최승현이 합류하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는 “더이상 팀에 피해를 줄 수 없어서 떠나겠다고 했다. 내가 피해를 준 팀으로 들어가면 저 때문에 멤버들에게 꼬리표가 붙을 것 같아 스스로 많이 괴로웠다. 재결합을 원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 글을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종종 팬 여러분이 저를 포함한 빅뱅 멤버가 함께 있는 사진을 내 소셜미디어에 태그를 걸 때가 있다. 그때 사진을 보면 마치 헤어진 가족사진을 보는 것 같다. 당사자가 아니면 그 아픔과 고통은 말할 수가 없다. 내가 너무 경솔했다.”고 말했다.

최승현은 빅뱅 복귀를 생각해본 적이 없느냐는 물음엔 또 한 번 “면목이 없다”며 “그렇게(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 먹은 지 오래됐다. 그 이후엔 아직 그 마음이 변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최승현은 복귀 역시 순탄치 않았다. ‘오징어 게임2′ 제작사로부터 오디션을 제안받은 타노스 역은 마약에 중독된 래퍼였다. 최승현은 “부끄러운 내 과거와 직면해야 하고, 세계적으로 (타노스로) 이미지가 박제될 수 있어서 정말 고민이 많았다”며 “10년 동안 저를 찾는 사람이 없었는데 황동혁 감독님이 내게 손을 내밀어주신 감사함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출연 사실이 공개된 후 부적절한 캐스팅이라는 일부 비난에 그는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다.

드라마 공개 후 그의 연기에 대한 국내 평가는 엇갈렸지만 해외에서는 연기 호평이 많았다. 그는 “타노스는 만화처럼 과장된 캐릭터를 가진 실패한 힙합 루저이기 때문에 랩을 단순하게, 오그라드는 콘셉트로 했다”며 “숏폼 콘텐츠나 웃긴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 앞에 서지 못했던 시간을 “잃어버린 30대”라고 표현하면서도 “멈춘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그 또한 내가 겪어야 했던 어둠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두운 그늘에서 성장한 내 자아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내 꿈이다.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