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 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감독 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모두가 혼밥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츠시게는 지난 2012년부터 방영 중인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현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고독한 미식가’의 극장판이자 그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고독한 미식가’는 평범한 중년의 직장인이 전국 각지에서 혼밥(혼자서 식사하는 행위)을 하며 지역의 음식을 맛보는 내용이다.

그는 이날 3일 오전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고독한 미식가’를 본 한국 시청자가 ‘혼밥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는 반응을 남긴 게 기억이 남는다”고 했다.

부산을 찾은 마츠시게는 “어릴 때부터 한국 라디오 방송을 들었고 가까운 외국이라 생각하며 늘 의식했었다”며 “실제 어른이 돼 한국을 와 봤더니 특히 부산은 물고기를 식재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본과 비슷하고 기후도, 채소도 비슷한데 맛을 다르게 내고 무엇보다 정말 맛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을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연출로 섭외하기 위해 편지를 썼다는 후기도 공개했다. 마츠시게는 “한국의 봉준호 감독에게 편지 썼다. ‘고독한 미식가’는 한국에 아는 분도 많으니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무모한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편지에도 봉준호 감독 섭외는 불발됐다.

그러면서 “(봉 감독이)유감스럽게도 일정이 맞지 않아 어렵지만 완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며 “봉준호 감독이 기대한다니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일본 감독이 하는 것보다 내가 한다면 리더십을 갖고 현장을 성장시킨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감독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서는 한국인들에게도 생소한 남풍도라는 작은 섬이 등장한다. 아울러 닭 보쌈과 거제도 황태해장국, 고등어구이 등 한국 음식을 맛보는 장면들이 담겼다.

‘찐맛집’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마츠시게는 “맛있는 가게는 비밀로 하고 싶다”며 “지금 도쿄에서 새로운 시리즈(시즌 11)를 촬영하고 있는데 2곳이 맛있었다. 하지만 방송에 나가버리면 아무리 저라도 예약을 할 수가 없어서 방송되기 전 아내와 함께 슬쩍 다녀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이번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인 뒤 내년 3월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