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할 때 대화가 오가면 더 좋겠지만, 혼밥도 어색하지 않은 요즘, 그들의 ‘밥 친구’는 누구일까.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며 ‘혼밥’ 하는 이들의 ‘밥 친구’들을 소개해본다.

#1. 노련한 예능감을 가진 ‘맏언니’ 이은지, 패기 넘치는 에너지로 무장한 이영지, 특유의 허당 매력에 독특한 발음을 가진 오마이걸 미미, ‘맑은 눈의 광인’ 안유진까지.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를 잡으러 떠났던 4명의 용사가 돌아왔다. 이번엔 추운 나라 핀란드로 떠나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지난 12일 돌아온 tvN ‘뿅뿅 지구오락실2’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0%, 최고 5.0%,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5%, 최고 4.7%를 돌파,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8%, 최고 4.9%를 돌파,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1회에는 ‘O으로 끝나는 또는 시작하는 말’로 웃음을 안겼더니, 2회에서는 훈민정음 윷놀이로 3시간의 대장정을 보였다. 요절복통 에피소드는 2주 연속 시청자들의 웃음 취향을 저격하며 ‘밥 친구’의 귀환을 알렸다.

#2. 1994년생, 만 28세가 ‘맏언니’이고, 막내는 2002년 생 만 20세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예능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들이 돋보이는 예능, ENA ‘혜미리예채파’다. 퀘스트를 통해 캐시를 얻어 외딴 산골에서 놀고, 먹고, 자고, 집까지 꾸며라! 살기(LIFE) 위해 사야만(BUY)하는 비현실 여섯 자매의 탄생을 그렸다.

예능에 익숙한 혜리, 최예나, 파트리샤, 그리고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여자)아이들 미연, 리정, 르세라핌 김채원이 뭉친 ‘혜미리예채파’는 새로운 밥 친구로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리서치가 지난 4월 17일부터 23일까지 SVOD 시청콘텐츠 순위를 집계한 결과, '혜미리예채파'는 연령대별 15~29세 순위에서 2.5% 이용률로 1위에 올랐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생소한 조합으로 처음에는 어색함이 없지 않았던 ‘혜미리예채파’는 회를 거듭할수록 멤버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다양한 케미스트리가 완성되며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각종 짤과 숏폼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밥 친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3. 매회 오프닝마다 시청률 이야기를 하며 진지해지는 멤버들이 있다. PD가 이들을 달래고, 멤버들은 시청률 상승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폐지설도 이겨내며 ‘밥 친구’로 살아남은 예능, 바로 KBS2 ‘홍김동전’이다. 홍 씨(홍진경) 김 씨(김숙)의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피땀 눈물의 구 개념 버라이어티다.

예능에서 익숙한 얼굴 홍진경, 김숙, 조세호에 ‘요즘 대세’ 주우재, 그리고 오랜만에 예능으로 돌아온 2PM 우영이 멤버로 활약 중이다. 동전을 던져 앞면과 뒷면으로 운명을 결정, 이를 예능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 ‘홍김동전’은 시청률은 비록 1%대에 머물고 있지만 방탄소년단 지민, 가수 태양 등 톱스타들이 찾는 예능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구개념 버라이어티’라는 부분에서 ‘홍김동전’은 차별화를 뒀다. KBS의 레전드 예능들을 오마주한 특집들로 호평을 얻은 ‘홍김동전’은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주목 받고 있다. 멤버들 역시 매회 몸을 사리지 않는 분장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으며, 각종 에피소드와 몸개그, 토크가 어우러진 예능으로 ‘밥 친구’가 됐다.

이렇듯 시청자들이 기대하고 좋아하는 ‘밥 친구’들의 특징은 그저 보면서 웃고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이다. 보면서 진지할 필요 없이, 그저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을 주는 버라이어티 장르의 예능이 ‘밥 친구’로 많이들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뿅뿅 지구오락실’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고, ‘혜미리예채파’, ‘홍김동전’ 등이 새로운 ‘밥 친구’로 떠오르고 있다. 시청률은 낮을지언정 밥 먹을 때 틀어놓고 보기 좋은,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보고 난 뒤 입소문을 내고 싶어지는 예능들이 있어 즐거운 요즘이다. /elnino8919@osen.co.kr

[OSEN=장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