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측이 아워홈 주주총회에 참석해 구지은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안과 구명진 주주와 그 자녀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올린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만약 과반을 넘겼다면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이 아워홈 이사회를 잡을 수 있었던 기회지만, 이변은 없었다. 결과는 부결이었다.
구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은 아워홈 지분 58%가 한화호텔앤리조트로 매각 계약이 체결된 이후 첫 행보다. 당시 매각 주체는 구미현 아워홈 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이다.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주주는 매각에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한화호텔앤리조트와 다른 주주 간 매각계약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으로 구명진 주주와 그 자녀(조효재)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 구명진 주주는 구지은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 다만 표결이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업계 관계자는 “구미현 회장이나 구본성 전 부회장 둘 중 하나라도 다시 구지은 전 부회장 측에 힘을 실어줬다면 판도가 바뀔 수 있었겠지만 한화호텔앤리조트와 계약이 진행됐기 때문에 그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구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 이후 언론과 만나 “한화호텔앤리조트 계약 당사자는 아워홈이 아닌 매각 주주”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부회장은 “현재 본건 계약은 계약 체결이 진행됐을 뿐, 계약을 이행하기 전 필요한 정관에 따른 기존 주주의 우선매수권 행사 절차 및 이사회 승인 등 필수 요건이 선행되지 않았으며 거래종결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 전 부회장은 “한화가 매각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양수하더라도 한화 및 그 계열사와 아워홈은 별개의 법인”이라면서 “아워홈의 이익과 한화의 이익은 엄격하게 구분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주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1일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이사회를 통해 아워홈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미현 아워홈 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58%가량에 대한 매매계약 체결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4월 말로 매각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아워홈 지분 매각에 대해 구지은 전 부회장은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매매계약에 앞서 오고 간 내용증명에서 구 전 부회장은 “한화와 구본성 주주의 주식 거래 모든 사항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제시한 동반 매각 안건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