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이 없다고 표시된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7종에서 니코틴이 최대 158㎎ 검출됐다.

일회용 전자담배 니코틴 함량 조사결과(한국소비자원 제공). 2025.3.26/뉴스1

26일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15개 제품의 니코틴 및 유사 니코틴 함량,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12개 제품이 무니코틴으로 표시돼 있었고, 2개 제품은 니코틴 함유 여부에 대한 표시가 없었다. 그 결과 무니코틴 표시 제품 12개 중 7개, 니코틴 미표시 2개 제품에서 니코틴이 82~158mg 함유돼 있었다.

아울러 조사대상 15개 중 1개 제품(젤리바 샤인머스캣)에서는 유사 니코틴인 메틸니코틴이 13mg 검출됐다. 메틸니코틴은 니코틴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진 신종 물질로 급성중독과 신경자극 등에 대한 명확한 안전성 자료가 없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니코틴 표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니코틴도 120mg 함유돼 있었다. 이는 니코틴 함량이 0.5mg인 궐련담배 240개비와 유사한 수준이다.

무니코틴 표시 제품은 흡연 습관 개선을 위해 담배와 유사한 형태로 흡입하는 의약외품인 ‘흡연습관개선보조제’와 혼동될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15개 제품의 ‘청소년 유해표시’를 확인한 결과, 14개 제품이 관련 표시가 없거나 미흡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무니코틴을 표시했으나 니코틴 또는 유사 니코틴이 검출된 제품을 판매한 사업자에게 판매 중단을 권고하고, ‘청소년 유해표시’가 미흡한 제품을 판매한 사업자에게 표시 개선을 권고했다.

관련 부처에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점검을 요청한 결과,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유해표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무니코틴 표시 제품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사용을 주의하고 금연을 위해 흡연습관개선보조제를 구입할 경우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하도록 소비자원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