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에 참석한 가수 안성훈이 범표 브루어리 부스에서 시음용 막걸리를 나눠주고 있다. /조선비즈

7일 오후 서울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의 ‘범표 브루어리’ 부스 앞. 30여명의 관람객이 줄을 서서 차례로 시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스터트롯2’ 우승자인 가수 안성훈이 부스를 방문해 관람객들에게 직접 ‘범표 생막걸리’를 따라줬다.

유튜브 채널 ‘렌탈 안성훈’의 스태프들과 관람객들이 잇따라 구매를 문의했지만 범표 브루어리 관계자는 “지금은 시음용만 남아있다”고 했다. 범표 브루어리가 이날 판매를 위해 준비했던 ‘범표 생막걸리’ 80여병이 행사 시작 3시간여만에 완판된 것이다.

이날 박람회엔 가수 이기찬, 개그우먼 연예림, 레이싱모델 유다연 등이 참석해 부스를 둘러봤다. 연예림, 유다연씨는 ‘봄내양조장’ 부스를 찾아 ‘이어주 베이직 12’를 시음하면서 “달콤한데 깔끔하다”고 말했다.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 최고상에 해당하는 베스트오브베스트(BoB)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는 올해 12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대표 주류 품평회다. ‘국내의 좋은 술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건전한 주류 문화 형성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조선비즈가 매년 개최한다. 올해 행사에는 236개 업체가 1008개 브랜드를 출품했다. 그 중 부문별 최고상(償)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set 2025)는 25개 브랜드가 뽑혔다. 이외에도 전 부문에 걸쳐 431개 브랜드가 대상을 수상했다.

범표 생막걸리는 우리술 탁주 부문 베스트 오브 베스트, 이어주 베이직 12는 탁주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날 우리술 비탁주 부문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송도향 양조장’의 ‘오마이갓 스파클링 봄꽃’이 꼽혔다. 시상을 위해 강학모 대표와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에빗’ 대표인 조셉 리저우드 셰프가 참석했다. 리저우드 셰프는 ‘오마이갓’의 ‘갓’이 신(God)을 뜻하는게 아니라 조선시대 양반이 쓰는 모자(Gat)를 뜻하는 것이라며 갓을 쓰고 오기도 했다.

그는 “송도향 양조장과 협업한 술이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정말 뿌듯하고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한국 전통주는 와인보다 목넘김이 좋고 가볍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아한다. 파인다이닝에서는 와인만 페어링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빗에서는 전통주 페어링도 제공할 정도로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개그우먼 연예림, 레이싱모델 유다연이 2025 대한민국 주류대상 박람회에서 봄내양조장 부스를 방문했다./변지희 기자

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한 너드브루어리는 이날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MZ세대 사이에서 ‘바질 막걸리’로 유명한 곳인 만큼 부스 앞이 관람객들로 붐볐다. 부스를 찾은 한 관람객은 “식당을 운영하며 바질 막걸리를 팔고 있는데, 가게에서 판매하는 주류 중 바질 막걸리 판매량이 두번째로 많다”고 했다. 부스 앞에서 만난 김진우씨(30), 주예진씨(30)는 “원래부터 바질 막걸리를 잘 알고 있고 좋아해서 박람회에 오자마자 너드브루어리 부스에 왔다”고 했다.

이성호 너드브루어리 대표는 “이번 박람회에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도 많이 참석해서 우리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하반기에 새 소주 브랜드를 출시하고, 미국 등 글로벌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 박람회가 앞으로 더 성장해서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업계 사람들이 서로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관람객인 위주연씨(30)와 허자원씨(31)는 “평소에 술 박람회에 관심이 많아서 친구와 연차를 내고 참석했다”며 “전통주를 좋아하는데 평소에 보기 힘든 독특한 술이 많아서 여러병 구매했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 학여울역 세텍 전관에서 오는 9일까지 열린다. 3개 전시관에 걸쳐 200여개 부스가 참여했다. 일반 참관객과 주류 업계 관계자를 포함해 1만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