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식 안내 책자 ‘미쉐린 가이드’가 올해 한국의 서울·부산 지역의 미쉐린 가이드 리스트를 발표했다. 지난해 미쉐린 가이드 부산 발간을 예고한 후 처음으로 부산 지역에서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이 3곳 선정됐다.
미쉐린코리아는 22일 부산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시그니엘 부산에서 서울의 미식 레스토랑을 소개·시상하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4′를 발표했다.
미쉐린가이드는 1900년부터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 그룹이 자동차 여행자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빨간색 표지의 소책자를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미쉐린가이드는 총 3개의 스타(1스타, 2스타, 3스타)로 구분 지어 선정하며, 3스타 레스토랑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선정된 레스토랑이다.
미쉐린가이드가 밝힌 스타 레스토랑 선정 기준은 ▲요리의 수준 ▲요리 완벽성 ▲요리를 통해 표현한 셰프의 창의적인 개성 ▲조화로운 풍미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등이다.
올해 새롭게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으로 등재된 곳은 총 6곳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빈호(양식) ▲호빈(중식) ▲임프레션(양식) 등 세곳이 1스타 레스토랑으로 신규 선정됐다. 부산 지역에서는 미쉐린 가이드가 발간된지 1년 만에 ▲팔레트(양식) ▲피오또(양식) ▲모리(일식) 등 세곳이 1스타 레스토랑으로 발표됐다. 한식당 중 새롭게 스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린 곳은 없었다.
새롭게 미쉐린 가이드 1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곳 가운데 ‘호빈’을 이끄는 후덕죽 셰프는 이날 ‘멘토 셰프’로 상을 받기도 했다. 멘토 셰프는 업계에 귀감이 되는 셰프의 열정 알리기 위한 상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자타 공인 한국 중식의 산증인이자 수십 년간 광동식 중화 요리의 고급화에 앞장서 온 인물”이라고 후 셰프를 설명했다.
지난해 1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가 올해 2스타(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 레스토랑으로 승급한 곳은 일식당 ‘미토우’와 ‘레스토랑 알렌’이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미토우는 권영운, 김보미 셰프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일본 전통 요리를 표현하는 곳이다.
‘레스토랑 알렌’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프랑스 요리 전문점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서현민 셰프의 정교함과 정성이 빚어낸 현대적 퀴진의 세련미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며 “한국의 제철 식재료를 연구하고 활용하며 얻은 셰프의 노하우가 요리에 묻어난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양식당 ‘모수’는 올해도 3스타(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3스타 레스토랑이었던 한식당 ‘가온’이 폐업하면서, 모수는 유일한 한국의 3스타 레스토랑이 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2스타에서 3스타로 승급된 모수는 CJ제일제당(097950)과 안성재 셰프의 계약이 1월 말로 종료되면서 폐업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가게를 이전해 새로 열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시그니엘 부산에서 조선비즈와 만난 안 셰프는 “잠정 휴무 상태로 현재 기존 가게 옆으로 이전 공사 중”이라며 “미쉐린 가이드 등 믿어주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다시 문을 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서울 177곳, 부산 43곳으로 총 220곳의 레스토랑이 포함됐다. 부산은 지난해부터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됐다. 한국에서 서울 외 도시가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가 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에서는 ▲3스타 레스토랑 1곳 ▲2스타 9곳(2곳 1스타에서 새로 진입) ▲1스타 23곳(3곳 새로 추가) ▲빕 구르망 57곳(6곳 새로 추가) ▲미쉐린 그린 스타(지속 가능한 미식을 위해 헌신하는 식당이나 셰프) 2곳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 87곳(13곳 새로 추가) 명단에 올랐다. 부산에서는 43곳이 모두 새로 추가됐는데, ▲1스타 3곳 ▲빕구르망 15곳 ▲미쉐린 그린스타 1곳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 25곳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