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호황을 누렸던 골프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스크린골프 1위 골프존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통상 골프 성수기인 가을에 골프존도 좋은 실적을 내지만,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골프존(215000)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한 주당 9만2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11월에는 19만3500원까지 갔던 주가가 계속 내리막을 달리더니,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골프존의 주력 사업 영역인 골프 시뮬레이터 사업은 매출이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이 정체됐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코로나19 시기 골프 호황이 꺾여 더 이상 성장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승승장구하던 최근 3년과 달리 올해 상반기엔 수익성도 악화됐다. 골프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23억원으로 1년 전 963억원에서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61억원으로 37% 줄었다. 이 기간 매출액은 3486억원으로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매출 확장에는 성공했으나 수익성은 떨어진 것이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해외 여행이 재개되면서 골프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골프존 주가에 리스크 요인이다. 젊은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코로나19 시기와 달리, 전반적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도가 줄었다는 것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골프장 내장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5%, 24% 줄었다.

이같은 우려에 골프존은 해외 진출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골프존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8년 7.5%에서 2022년 12.3%로 4.8%포인트 상승했다. 골프존은 올해 3월 미국서 복합 골프문화시설인 ‘골프존소셜’을 연 데 이어 2분기에는 2호점도 열었다.

해외 진출 확대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골프존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골프존의 판매관리비는 1209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32% 증가했다.

해외 진출이 성공하면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면 골프존 실적과 주가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 앞서 진출한 중국의 경우처럼 사업이 부진할 경우 적자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존은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 215억원을 올렸으나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에 따른 9개월 영업 정지로 40억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 법인 중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골프존북경과기유한공사’는 약 26억원의 손실을 냈다. 상하이 법인도 같은 기간 1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판매관리비 증가는) 올해 미국 진출을 위한 투자와 더불어, 신제품(WAVE, NX) 출시를 위한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라는 점에서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판단된다”며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와 인센티브 비용 축소 등으로 상반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