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면 빅3’인 농심(004370), 오뚜기(007310), 삼양식품(003230)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라면 수요가 줄어든데다 원재료 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의 라면 매대.

17일 농심은 올해 1분기(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약 6344억원, 28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55.5%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40.5% 감소한 291억원이다.

국내 매출은 8% 하락한 5614억원이다. 면류(15.4%), 스낵(6.6%), 생수 등 음료(2.3%) 모두 매출이 줄었다. 해외는 중국(4.9%), 미국(0.8%) 매출이 줄었으며 신라면 등의 인기에 일본(17.1%), 캐나다(10.7%) 매출이 늘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 및 판관비 증가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농심 관계자는 “고정비 및 제반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전년 대비 기저 효과도 있었다”고 했다.

오뚜기는 1분기 매출이 약 6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502억원, 390억원으로 각각 12.3%, 21.9% 줄었다.

오뚜기는 관계자는 “라면과 가정간편식(HMR) 등의 매출이 늘었다”면서도 “유지류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약 1400억원,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46.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1.7% 줄어든 132억원이다.

지난해 코로나로 라면 매출이 급증했지만 올해 사재기가 사라지며 평년 매출로 돌아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세계적인 곡물 가격 상승과 해상 운임 급등으로 원재료비, 물류비 등의 비용 상승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