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바이레도는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판권 계약을 종료하고 한국에 직진출을 선택했다. 성장하는 한국 시장을 아시아 권역 진출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27일 서울 성수동 xyz에서 열린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페이지 블랑쉬' 팝업 전시. /최효정 기자

바이레도를 전개하는 푸치코리아는 27일부터 성수동에서 팝업 전시회 ‘페이지 블랑쉬 서울’을 열었다. 새로 출시된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은 바이레도의 대표작인 기존 ‘블랑쉬 오 드 퍼퓸’의 향을 더 깊게 만든 제품이다. 향을 통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바이레도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강조했다.

이번 팝업 전시회는 ‘Page Blanche(비어 있는 한 페이지)’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꿈과 현실, 향과 기억이 교차하는 공간 속에서 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남기며 아름다운 여정을 떠날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바이레도는 2014년부터 10년간 계약했던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판권 계약을 지난해 9월 종료하고 한국 직진출을 시작했다. 모회사인 스페인 기업 푸치가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이번 달부터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섰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계약 연장 대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푸치가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것은 한국 향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해 2021년 7011억원에서 지난해 9860억원으로 40.6% 증가했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향수 규모가 1조831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바이레도 같은 니치향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니치(niche)는 ‘틈새’라는 뜻으로, 흔하지 않은 향을 가진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를 의미한다. 2021년 2380억원이었던 국내 니치향수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3940억원으로 65.6% 늘었다. 작년 매출은 4471억원으로 추정된다. 2021년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

바이레도는 2006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향을 통해 추억과 감성을 전달하겠다는 콘셉트를 가졌다. 모든 향에 함유되는 재료 개수를 제한해 향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수현 푸치코리아 지사장은 “블랑쉬는 바이레도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브랜드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향”이라며 “이번 팝업이 블랑쉬의 국내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라며 “소비자들이 바이레도의 진정성 있는 브랜드 스토리에 공감할 수 있는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한국 내 바이레도 커뮤니티도 확장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