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월 3일 17시 1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모공 개선 부스터샷’으로 유명세를 탄 뷰티 브랜드 이즈앤트리가 매물로 나왔다. 최근 케이(K)뷰티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이 회사의 몸값은 3000억원까지도 거론된다. 시장에선 CJ올리브영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3일 뷰티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즈앤트리는 최근 매각 자문사를 선정, 잠재 인수 후보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매각 대상은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김진우 대표의 경영권 지분이다. 딜로이트안진이 매각 자문사로 알려졌다.
이즈앤트리는 화장품 성분 분석 블로그를 운영했던 김 대표가 ‘좋은 성분을 쓰는 건강 화장품’ 브랜드를 표방하며 2009년 설립했다. 적양파 추출물을 사용한 모공 개선 기능성 화장품인 ‘어니언 부스터샷’과 피부 보습 화장품 ‘히알루론산 토너’가 대표 제품이다.
업계에선 최대 3000억원 몸값이 거론된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약 200억원에 15배 멀티플이 적용된 수치다. 미국 등 해외를 중심으로 빠른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작년 잠정 매출은 600억원으로 전년(346억원) 대비 73.4% 증가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화장품 산업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돌파했다. 미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화장품에는 한국 화장품이 올랐다.
이 열풍을 주도한 것은 이즈앤트리와 같은 중소형 화장품, 이른바 인디 브랜드들이다. 이즈앤트리의 경우 2017년 미국에 진출, 현재 40여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즈앤트리 잠재 인수 후보군에는 국내 주요 화장품 및 유통 업체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헬스&뷰티 스토어를 운영하는 CJ올리브영이 이즈앤트리 인수를 적극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5월 글로벌 성장 전략 발표에서 브랜드 육성을 꺼내 들기도 했다. 해외 유통시장 직접 진출이 쉽지 않은 데 따른 K뷰티 브랜드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CJ올리브영은 앞서 스킨1004로 유명한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뷰티업계에선 CJ올리브영이 기존에 구축한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K뷰티 브랜드를 키우는 식의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이다. 이즈앤트리 제품은 CJ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 이미 입점해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은 LG생활건강의 힌스 인수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어뮤즈 인수를 보면서 꾸준히 K뷰티 브랜드 내재화를 타진해 왔다”면서 “이즈앤트리 몸값이 높게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