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지속하는 가운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라이터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판매량 1위인 에이스 라이터가 이날부터 가격을 6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했다. 2022년 500원에서 600원으로 100원을 올린 후 3년여만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에이스 라이터는 가격이 저렴해 해당 품목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라며 “원가 인상에 따라 이번에 가격이 오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에이스 라이터는 에이스산업이 1986년부터 만들어 온 토종 라이터 브랜드다. 1986년 300원이던 가격은 2000년대 초 400원이 됐고, 2018년 500원, 2022년 600원으로 인상됐다.
아울러 이날부터 주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맥주, 라면, 우유,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등 주요 먹거리 제품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오비맥주는 카스 캔 355mL 제품은 2250원에서 2500원으로 11%, 카스 병 500mL 제품은 2400원에서 2500원으로 4.1% 올렸다. 카스 병 640㎖는 2950원에서 3100원으로 5% 인상됐다. 한맥은 355mL 제품은 2250원에서 2500원으로 11%, 한맥큐팩(페트병) 1.6L 제품은 7900원에서 8300원으로 5% 인상됐다.
오뚜기(007310)도 이날부터 3분카레 200g(순한맛, 매운맛)과 3분쇠고기짜장 200g 가격을 2200원에서 2500원으로 13.6% 올렸다. CJ제일제당(097950)은 비비고 찐만두와 왕교자의 편의점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남양유업(003920) 초코에몽과 딸기에몽은 200원이 오른 1600원이 됐다. 롯데웰푸드(280360) 의성마늘프랑크와 키스틱도 200원씩 올랐다.
하겐다즈는 1일부로 파인트 가격을 기존 1만59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12.5% 올렸다. 미니컵·스틱바·샌드 가격은 5900원에서 6900원으로 16.9% 인상됐다.
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가격 인상에 나선 식품·외식 업체는 40개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70원대까지 급등한 데다, 원재료 등 각종 비용이 오른 것이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기업들이 정부의 물가 억제력이 약해진 틈을 타 가격 인상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년 동월 대비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7%, 2월 2.9%까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