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글로벌 브랜드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25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제1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매력 있는 브랜드와 서비스를 제공해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 컴퍼니로 다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은 5.7% 증가한 3조8851억원, 영업이익은 103.8% 늘어난 2205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지역에서 인기 높은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효과가 컸다. 여기에 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가 서구권에서 인기를 끌면서 3년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성장세를 본격화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 영역과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를 위한 4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경쟁력 높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글로벌 리밸런싱(재조정) 가속화 ▲글로벌 채널 대응력 강화 ▲미래 성장 기반 확보가 그 핵심이다.
브랜드 전략과 관련해서는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등 글로벌 선도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하고, 에스트라와 헤라 등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힘쓰겠다”며 “설화수, 려와 같은 기존 대형 브랜드의 매력도를 강화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 등 주요 전략 시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중국은 사업 재정비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고객 접점을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대표는 “AI와 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여 사업 전반에 혁신을 도입하고 업무 생산성을 강화하겠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조직 경쟁력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주총에서는 안희준·최인아·박태진·이의경 사외이사, 안희준·박태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 등이 상정돼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번에 신규로 선임된 박태진 이사는 JP모간 한국회장 출신이며 이의경 이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거쳐 성균관대 약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같은 날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제6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회사 측은 “지주사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