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테무가 국내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지난달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장터) 판매자 모집을 시작한 데 이어 한국 직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의 대형 물류센터와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다.

이 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16만5000㎡(5만평)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상·저온 복합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센터 운영은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았다.

./테무 제공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무보다 4년 가량 한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올 상반기 중 한국에 물류센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포 물류센터가 가동되기 시작하면 테무를 통해 판매되는 중국산 직구 물품의 배송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테무는 지난달부터 한국 시장에 ‘로컬 투 로컬(L2L)’ 모델을 도입해 자사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할 한국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을 직구 형태로 판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 상품을 직접 판매·유통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미·중 관세 전쟁으로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테무가 한국을 대체시장 중 하나로 보고 본격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중국·미국·영국·일본에 이어 세계 5위 규모다.

테무의 지난 1월 한국인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823만명(와이즈앱·리테일 집계 기준)으로 쿠팡(3302만명)과 알리익스프레스(912만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