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0일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각 사업이 가진 업(業)의 본질에 집중하여 고객 관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 내고 운영 효율을 최적화함으로써 위기 극복과 생존을 넘어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 장충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호텔신라는 이날 서울시 중구 장충동 장충사옥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호텔신라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전자 투표제를 도입했으며 ▲정관 변경 ▲제52기 재무제표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총 6가지 의안에 대해 승인했다.

호텔신라는 현재 면세 업황 부진으로 적자 위기다. 지난해에만 면세점에서 영업손실 697억 원을 봤다. 매출은 3조 2819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2조9337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돼 영업이익 224억원에서 오히려 적자전환했다.

호텔신라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종합휴양업, 콘도미니엄 분양 및 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사업목적 추가는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위해서다. 신사업으로 면세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적자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이다. 이는 주요 호텔업들의 신사업으로 꼽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면세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호텔신라가 신사업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는 돌체앤가바나 브랜드의 ‘올 블랙’ 패션을 입고,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알렉산더 맥퀸의 하얀 자켓을 입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검정색 원피스를 입었다.

이날 차에서 내린 이 사장은 취재진에게 가벼운 인사만 한 뒤 주총장으로 입장했다. 주총을 마친 뒤에도 적자 전환 위기 극복 방안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수 차례 목례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