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보수를 삭감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결단이라는 게 그룹 측 입장이다.
18일 공시된 이마트(139480)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급여 19억8200만원, 성과급 16억2700만원 등 총 36억9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36억9900만원) 대비 2.4% 줄어든 수치다. 급여는 전년과 동일했지만, 성과급을 17억1700만원에서 16억2700만원으로 삭감하면서 보수 총액이 줄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이마트가 471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지만, 정 회장이 자발적으로 성과급 삭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은 이마트 흑자 전환 등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였다”고 했다.
정용진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은 보수로 35억9600만원을 수령했다. 역시 전년보다 2.4% 줄었다. 신세계(004170) 측은 “계량 지표와 관련하여 내수 부진 장기화 등의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대 매출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급여를 감액하고 성과급을 받지 않았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17억6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3% 감소했다. ㈜신세계로부터 수령한 연봉 합산 시 연봉 감액률은 37.5%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