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고야드(GOYARD)가 올해 현대백화점(069960) 판교점에 문을 여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의 매장을 운영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5번째 매장을 여는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야드는 오는 7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정식 매장을 연다. 고야드는 1953년 프랑스에서 문을 연 명품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 등 4곳에 매장을 두고 있는 명품 브랜드다.

고야드 보헴 백. /고야드 제공

고야드는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 매장만 출점하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5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고야드 매장은 전 세계 총 34개로, 모국 프랑스가 4개, 미국 7개, 중국 6개, 일본 6개, 홍콩 2개, 이탈리아 1개, 영국 1개, 브라질 1개 등이다.

특히, 3대 명품 패션 브랜드인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와 함께 백화점 입점 기준이 까다롭다. 매장 수가 적다 보니 한국 고야드 매장으로 동남아 등 해외 관광객들이 원정 구매를 오기도 한다.

고야드가 해외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판교점을 선택한 것은 경기 남부 상권의 구매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루이비통 매장이 이미 들어선 가운데, 최고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입점 유치도 성공했다. 샤넬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에루샤’ 3사 유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015년 문을 연 판교점 매출은 매년 평균 5∼10%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1조74억원을 기록했다. 판교점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가장 짧은 5년 4개월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서울과 부산 이외 지역 백화점 중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고야드 가방은 캔버스 소재를 활용해 무게가 가볍고 특유의 패턴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크기가 큰 쇼퍼백인 ‘생 루이백’은 아기용품을 넣는 ‘기저귀 가방’으로 불린다.

최근엔 대치맘을 풍자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화제를 모은 개그우먼 이수지가 두 번째 영상에서 고야드 가방을 들고나와 화제가 됐다. 앞서 이수지는 첫 번째 영상에서 몽클레어 패딩을 입고 나왔는데, 강남 대치동에서 이 브랜드 패딩이 실종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전국에서 성장이 가장 빠르고 잠재력도 높은 경기 남부 상권의 승자로 자리 잡는 모양새”라며 “고야드 입점 후 샤넬 입점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