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가 지난해 국내 최대 미술 경매 기업인 서울옥션(063170)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인수도 검토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최초로 본점에 상설 전시장을 마련하고 판매공간 곳곳에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등 백화점 4사 가운데 미술 사업에 적극적이었던 신세계가 영역을 더욱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신세계는 "서울옥션 인수 관련하여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서울옥션은 이호재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32.87%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작년 12월 서울옥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82%를 28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전망이 유망한 미술품 시장 진출을 준비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상품 소싱(구매)과 차별화된 아트 비즈니스를 선보이기 위해 이번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술품 경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백화점의 핵심 고객층인 MZ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가 큰 손으로 부상하자 백화점업과 미술품 사업 간 시너지를 모색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신세계는 국내 백화점 4사(롯데·현대·갤러리아) 중에서 미술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다. 지난 1966년 국내 백화점 최초로 본점에 상설 전시장을 개관했고 현재 본점·광주·대구·센텀시티·대전에 갤러리를 운영중이다. 10여명의 큐레이터로 구성된 갤러리 담당 조직이 전시 기획부터 판매까지 총괄한다.
작년부턴 '아트 스페이스'라는 새로운 전시·판매 공간을 선보였다. 신세계 강남점 3층 명품 매장을 리뉴얼 하면서 곳곳에 예술작품 120여점을 채웠다. 판매공간에 갤러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한 것이다. 이곳엔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미술품을 직접 판매도 한다.
신세계는 작년 3월 사업목적에 '미술품 전시· 판매·중개·임대업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하며 예술 사업을 본격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8월에 개관한 대전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에는 전망대와 미술관을 결합한 '디 아트 스페이스 193′을 열었다. 이 전망대엔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설치미술가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국내 미술품 거래 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며 전례없는 호황기에 진입했다.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주식, 부동산이 아닌 새로운 투자처를 찾다가 미술품에 새로 입문한 3040세대가 늘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K-ARTMARKE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경매시장 낙찰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785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65.7%을 기록했는데 1998년 이후 1분기 최대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