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 풀무원(017810)은 기업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제품 생산부터 포장,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풀무원은 제품 생산 과정에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태양광 발전 및 냉난방 설비를 11개 제조사업장과 1개 물류센터에 설치해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물 절약을 위한 용수 투입량 최적화도 진행했다. 용수 사용량을 분석, 불필요하게 과다 사용하던 부분을 개선한 것이다. 이를 통해 두부 생산 및 포장 공정에서 물 사용량을 기존 대비 각각 14%, 26%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두부를 생산하고 남은 콩비지에 대해선 순환자원인정서를 획득하고, 이를 사료 원료로 판매해 폐기물을 자원으로 선순환 하는데도 성공했다.

현재 풀무원은 2030년까지 2008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은 28%, 물 사용량은 55%, 폐기물 발생량은 74%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상태다.

풀무원은 2022년까지 생산하는 전 제품에 '친환경 포장'을 적용할 방침이다. /풀무원 제공

제품 포장에도 ‘친환경 포장’을 2022년까지 생산하는 전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풀무원은 친환경 포장 4대 원칙으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재활용 용이 포장 ▲화학물질 없는 포장재 사용 ▲과대포장 지양을 세웠다.

가장 먼저 생수와 요거트 등에 무라벨 제품을 도입하고, 용기 중량을 줄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현재 풀무원 샘물 500ml 페트병의 무게는 11.1g. 기존 사용하던 페트병의 무게(15g) 대비 26% 줄였다. 2L 페트병도 37g에서 32.6g으로 11.9% 줄였다.

풀무원 생수의 병뚜껑은 타사 제품보다 높이가 낮은 게 특징이다. 1.4g의 초경량 뚜껑을 사용해 업계 평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2% 줄였다. 두부 용기도 중량을 기존 대비 9% 줄이는 대신, 요철구조 디자인을 개발해 두부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포장을 개선했다.

풀무원은 배송에서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17년부터 전기차 도입에 나선 풀무원은 2019년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D2를 도입해 녹즙 배송을 시작했다. 풀무원 계열 신선식품 매장 ‘올가홀푸드’는 전기자전거 배송을 시범 운영 중이다. 물류에도 전기 화물차 3대를 도입했으며, 11톤 수소화물차도 상용모델 출시에 맞춰 도입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친환경 배송 정착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지구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한다면 꼭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면서 “친환경 배송차량을 계속 확대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이 도입한 물류용 전기 화물차. /풀무원 제공

풀무원은 지배구조 투명성도 강화했다.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등 총 11명의 이사로 구성했다. 사외이사 비중 64%는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이다.

또 이사회 산하에 ▲경영위 ▲보상위 ▲사외이사후보추천위 ▲사외이사평가위 ▲감사위 ▲전략위 ▲ESG위 ▲총괄CEO후보추천위 등 8개의 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부여했다.

특히 풀무원은 자산 2조원이 넘지 않아 상법상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음에도 감사위를 설치했다. 이와 관련, 풀무원 관계자는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 전반에 대한 통제기구인 감사위를 자발적으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ESG 경영 노력을 토대로 풀무원은 지난 3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최한 ‘2021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풀무원은 식품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풀무원에 대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운영과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등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체제의 모범적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