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아시아 미식 문화 열풍(The Asian Wave)을 주제로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관련 행사가 열렸다. /이정수 기자

아시아 최고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국제 미식 행사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하루 앞두고, 아시아 미식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토크쇼가 열렸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2013년 출범 이후 아시아 전역의 뛰어난 레스토랑을 전 세계 미식가들에게 소개해왔다. 순위는 외식 산업 전문가 등 350명 이상의 평가단이 선정하며, 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지로 선정됐다.

24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 홀에서 열린 ‘더 아시안 웨이브(The Asian Wave)’ 행사에는 아시아 음식이 세계 미식 무대에서 주목받는 배경과 전망을 주제로 각국 셰프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파브리 키친), 홍콩 윙(Wing)의 오너 셰프 비키 쳉(Vicky Cheng), 방콕의 피사야 ‘팸’ 순토르니아나키(Pichaya ‘Pam’ Soontornyanakij) 셰프, 엘리아 박, 제이 칸 등이 연사로 나서 각자의 음식 철학과 국가별 미식 트렌드를 공유했다.

홍콩 '윙'의 셰프인 비키 쳉(Vicky Cheng)이 24일 오후 대담 인터뷰를 갖고 있는 모습. /이정수 기자

이날 행사의 호스트인 레이첼 혹은 “아시아는 이제 그 지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음식의 한 갈래가 됐다”며 “아시아 음식에 대한 열풍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최근 들어 그 관심은 더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순토르니아나키 셰프는 “타이 음식은 그 나라의 역사와 궤를 함께 했다”며 “(많은 아시아 나라들이 그렇듯) 문화 교류, 다양성 등을 통해 지금 날의 모습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파브리’ 파브리치오 셰프는 “지난 10년간 서구권을 중심으로 외식 관련 프로그램이 붐을 일으켰고, 아시아도 그 흐름을 따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관련해서 그는 “한국 여러 음식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국의 특별한 문화인 ‘정(情)’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파브리'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가 24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이정수 기자

앞서 오전 세션에서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윌리엄 드루 콘텐츠 디렉터를 비롯해 리카르도 샤네톤 셰프(모노), 탐 쿽 펑 셰프(탐스 시즌스), 알렉스 산체스·말리예카 왓사 셰프(아메리카노), 수 킴 훅 셰프(오 자르댕) 등이 참석해 아시아 요리의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들은 아시아 요리 문화 속에는 오랜 세월 자연에 대한 존중과 자원 절약의 가치가 뿌리내려져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발효, 저장 등 전통 조리 방식 역시 지속 가능성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 킴 훅 셰프는 “현재 오 자르댕을 태양광과 재생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레스토랑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아시아 요리가 단순히 맛이 아닌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한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순위 발표는 25일 오후 8시쯤 이뤄질 예정이다. 시상식은 같은 날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다. 지난해엔 밍글스가 13위로 국내 레스토랑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