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씨전 규장각본./학고방

공자(孔子)의 역사서 ‘춘추(春秋)’를 조선시대 학자들이 정리한 해설서 ‘춘추좌씨전 규장각본’ 완역본이 출간됐다. 국내 동양학 및 한국학 인재 양성 기관인 유도회(儒道會) 소속 학자 3인이 지난 23년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했다. 완역본은 총 3권으로 구성됐다.

춘추(春秋)는 공자가 춘추전국시대였던 기원전 722년에서 기원전 481년까지 자신의 고향인 노나라를 중심으로 242년 동안 일어난 사건을 편년체 형식으로 기록한 역사서다. 의미가 과도하게 압축된 탓에 뜻을 헤아리기 어려워 여러 해설서가 존재한다. 그 중 공자의 제자인 좌구명(左丘明)이 해설을 붙인 게 ‘춘추좌씨전’이다.

이번 번역서의 저본이 된 ‘춘추좌씨전 규장각본’은 정조 21년(1797년) 규장각에서 편찬됐다. 조선 학자들의 시각에서 다시 정리된 해설서란 점에서 역사적, 학문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추좌씨전 규장각본은 두예의 ‘춘추좌씨경전집해(春秋左氏經傳集解)’를 주요 해설로 참고했다.

책을 출간한 저자들은 “한문학을 오래 공부해 왔던 학자로서 후배들이 춘추좌씨전과 해설, 조선시대 학자들의 생각이 담긴 규장각본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 작업을 시작하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번역 작업은 지난 2002년 유도회 교수로 있던 고(故) 지산(地山) 장재한(張在釬) 선생의 지도하에 시작됐으며, 2014년 초벌 번역 마무리 후 3인의 저자들이 교열 작업을 거쳐 올해 초 작업을 완수했다. 지난 1968년 창립된 사단법인 유도회는 동양학 및 한국학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심의 한문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단체다.

김경태·박찬규·윤종배 옮김│학고방│678·592·662쪽│7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