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는 저비용 고성능 생성형 AI 모델을 출시,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 일으킨 ‘차이나 쇼크(China Shock)’다. 동시에 중국은 최근 경제성장 둔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피크 차이나(Peak China)’ 우려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은 ‘차이나 쇼크’와 ‘피크 차이나’라는 상반된 관점을 중심으로 중국 경제의 양면성을 조명했다. 차이나 쇼크는 세계 산업에 타격을 안길 만큼 갈수록 강해진 중국의 모습을, 피크 차이나는 중국 경제가 정점을 찍어 국내총생산(GDP)규모에서 미국을 추월하기는 힘든 모습을 대변한다.
중국 특파원 두 번의 경험과 현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특정 입장을 내세우기 보다 다양한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독자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중국의 세계 경제 성장률(GDP 증가율) 기여도는 미국보다 큰 30%(2013~2021년 평균)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초 세계경제전망 자료에서 중국이 2028년까지 세계 경제 성장의 22.6%를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미국의 2배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당선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중국의 모습을 적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미중 갈등의 향방을 점치는 데도 중요하다.
저자는 시진핑의 격노를 불러온 중국 경제학자의 최근 에피소드부터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명단의 미중 기업 숫자 변화와 같은 데이터까지 동원해 중국 경제의 두 얼굴을 들여다본다.
또한 경제학자 피셔, 민스키, 킨들버거의 위기 관련 이론을 기반으로 중국 경제의 위기 가능성도 점검한다. 노동, 자본, 총요소생산성(TFP)과 같은 경제 성장 주요 요소를 통해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 역사와 구조적 한계,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 경제 시스템이 과거 소련식 경제 모델로의 회귀를 떠올리게 한다는 중국 경제학자의 주장도 소개한다.
세계 최대 LCD패널 업체를 일궈 중국 LCD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 인생 2막을 반도체 굴기에 성공적으로 나선 사례나, 역경을 기회로 바꾸는 중국의 화웨이의 리더십, 배터리 패권을 넘어 전기차 생태계 장악에 나선 CATL의 사례 등도 읽을거리다.
저자는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도 “약한 중국이나 강한 중국의 한 측면만을 보기보다 달라진 중국의 전체 모습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중국 경제를 넘어 중국 사회 전체를 파악하려는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오광진 지음| 솔과학 | 320쪽 |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