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사업부문 허기오 총괄(CBO)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뱅크샐러드의 핀테크 사업전략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진한 기자
"대출 상품은 하나의 조각 작품과도 비슷하다. 조각이란 커다란 돌덩이를 조심스럽게 깎아내며 작품을 만들 듯이, 대출 상품 역시 금리를 깎아내고 다듬는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아름다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는 본인신용관리업(마이데이터)로 흩어진 개인의 금융 정보를 한 데 모아 분석하고 있기에 보다 정교한 대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허기오 뱅크샐러드 사업부문총괄(CBO)

허기오 뱅크샐러드 사업부문총괄(CBO)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좋은 대출 상품을 추천하기 위해선 개개인이 지닌 금융 데이터 분석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금융 기관은 대출 신청, 분석 방식 등이 달 기관마다 제공하는 금리가 다를 수 있지만 뱅크샐러드의 경우, 마이데이터 기술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허 CBO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지금은 주로 금융 분야에 집중돼 있으나, 건강(헬스케어), 교육, 통신 등 확장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해외에서는 건강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뱅크샐러드 역시 이러한 방법을 통해 개인 신용 평가 모델을 고도화해서 보다 낮은 금리 상품을 중개해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2012년 레이니스트라는 사명으로 출발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의 합성어) 회사다. 이후 2017년 뱅크샐러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사명도 2021년 뱅크샐러드로 교체했다. 같은 해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획득, 전자서명 인증사업자 선정, 대출모집인 라이선스 등을 획득하며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현재 뱅크샐러드가 제휴 중인 금융사는 총 57곳이며, 120개가 넘는 대출 상품을 취급 중에 있다. 또한 지난해엔 135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뱅크샐러드의 인기 상품 중 하나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받은 누적 고객 수는 20만명 정도다.

뱅크샐러드의 주력 상품인 금리 비교 서비스 및 유전자 검사 서비스 이미지. /뱅크샐러드 제공

현재 뱅크샐러드 전반적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허 CBO는 1980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미국 액센츄어 금융산업 담당 컨설턴트, 미국 컨설팅 기업인 커니의 전략컨설팅그룹 금융산업 담당 이사로 근무했다. 허 CBO는 구글에서도 금융·여행산업 광고 세일즈 리드 및 채널 파트너 프로그램 부문 한국 헤드로도 활약했다. 그가 뱅크샐러드엔 합류한 시점은 지난해 9월. 허 CBO는 "금융뿐 아니라 소비자와 사업자의 정보 격차가 큰 다른 분야에도 진출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최대화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했다.

조선비즈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 뱅크샐러드 사무실에서 허 CBO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ㅡ뱅크샐러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달라.

"뱅크샐러드는 크게 말하면 금융과 헬스케어 사업을 동시에 진행 중인 기업이다. 금융 상품으로서는 대환대출, 대출 비교 서비스를 포함해 금융 포트폴리오 관리 등 여러 상품군을 보유 중이다. 건강 사업 분야로는 유전자 및 미생물 검사 서비스 등을 진행 중이다."

ㅡ마이데이터의 특징은 무엇이 있나.

"마이데이터 사업은 확장성이 뛰어나 추후 여러 분야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쉽게 말해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카드·계좌 등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금융 데이터를 연결해 보다 정확한 신용 점수 평가에 나설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중에는 비슷한 방식으로 건강, 통신, 교육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ㅡ뱅크샐러드의 주요 서비스는 무엇인가.

"대환대출과 같은 금융과 헬스케어 서비스다. 특히 금융 부문에서 가장 힘주고 있는 사업은 대출 중개 시장이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5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신규 고객 유입 성장률 100%를 기록할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대출 중개 실행 건수도 전달 대비 40% 증가하는 등 3월 이후부터 매출이 30%씩 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도 진행 중에 있는데, 이 또한 4월부터 매달 매출이 40%씩 늘고 있다. 이번 하반기에는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에 힘을 줄 계획이다."

뱅크샐러드 사업부문 허기오 총괄(CBO)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뱅크샐러드의 핀테크 사업전략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진한 기자

ㅡ다른 대출 중개 서비스 업체와 다르게 뱅크샐러드만이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헬스케어 사업도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뱅크샐러드는 1년 반 전에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출시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걸리기 쉬운 질병과 같은 정보를 제공 중에 있다. 지금까지 해당 서비스를 받은 인원만 20만명이 넘어간다. 이 외에도 뱅크샐러드는 올해 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몸속에 있는 균들을 파악해 건강을 진단해 준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이 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어떤 운동습관이 좋은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건강 관리 추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ㅡ금융 외에 헬스케어 사업에 나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기 때문이다. 금융과 마찬가지로 헬스케어 역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병원, 약국 등을 이용하나 처방만 받고 있지 않나. 소비자와 서비스 공급자 간에 정보 격차가 가장 큰 산업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의료 데이터를 한 번에 모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으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ㅡ헬스케어 상품과 금융 상품을 연계하는 사업도 고려 중인가.

"물론이다. 아직 규제 문제가 남아 있어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미생물 분석 서비스를 통해 보험 추천 서비스 등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가령, 구강 내에 있는 충치를 유발하는 균 수를 분석해 여기에 맞는 보험을 추천해 주는 식이다. 좀 더 규제가 완화하면 더 많은 사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ㅡ뱅크샐러드 상품의 특징은 무엇인가.

"기본기가 탄탄하다. 정부가 대출 비교 서비스업을 장려하며 많은 금융사가 뛰어들고 있으나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꼭 맞는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상품을 추천하지 않는다. 추천 이후에도 신용점수를 올리는 방법 등을 제공하며 고객들이 좋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용 점수 올리기 등 여러 방법을 통해 고객 스스로 '최저금리'를 찾아갈 수 있는 상품 또한 실험 중에 있는데, 이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이기에만 가능한 시도다."

ㅡ상장 계획은 있는가.

"지금 당장은 없으나 2~3년 후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금리가 오르는 등 자본 시장이 워낙 안 좋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계획은 유동적일 수 있다."

ㅡ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소비자, 제휴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고 싶다. 뱅크샐러드는 대출 비교, 대환대출 서비스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기에 제휴사와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뱅크샐러드의 성장이 금융사 등 제휴 업체에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좋은 상품을 취급해 고객들이 보다 건강해지고 자산 성장에도 이바지하고 싶다. 금융과 헬스케어를 아우르는 하나의 '허브(hub)'로 거듭나고 싶다."

☞ 허기오 CBO는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액센츄어 금융산업 컨설턴트(2007~2008) ▲커니 전략컨설팅그룹 금융산업 담당 이사(2008~2017) ▲구글 금융·여행산업 광고 세일즈 리드(2017~2019) ▲구글 채널파트너 프로그램 한국 헤드(2019~2022) ▲뱅크샐러드 사업부문 총괄(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