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치솟기 시작한 부산… “토지에 경매까지 과열 조짐”

조선비즈
  • 김민정 기자
    입력 2019.11.22 11:30

    정부가 부산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자 부산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 주택 시장에서 시작된 열기는 경매 시장에 이어 토지 시장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가 지난 15일 공급한 부산장안지구 971-0번지 복합분양아파트 용지에는 19개 건설사가 몰렸다. 낙찰자는 우미글로벌이었다. 공급가격은 약 358억원으로 이곳에는 2만3987㎡의 면적에 전용면적 60∼85㎡짜리 아파트 507가구를 지을 수 있다.

    부산장안 2단계는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공공택지개발사업이다. 이곳은 공동주택 2113가구, 단독주택 75가구 등 총 2188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에 입찰한 블록은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부산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부산의 공공택지 분양 실적이 나빴기 때문이다.

    LH가 올해 부산에서 진행한 상업용지, 주차장 용지 입찰은 상당수가 유찰됐다. 상업용지 분양에서 주인을 찾은 곳은 한 곳 뿐이었다. 이달 초 분양한 부산 명지지구 613-2번지 상업용지 1필지 분양에는 한 곳이 입찰해 1: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나머지 부산명지지구 601-2번지, 61501번지, 705-5번지 등 7곳은 모두 유찰됐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고층 아파트들. /조선일보DB
    분위기가 바뀐 것은 부산 부동산 시장에 2년만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뒤 부산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수세가 붙고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은 0.19% 올라 지난 주(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해운대구는 0.71%, 수영구는 0.69%, 동래구는 0.59% 올랐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규제가 완화되자 주택시장에 수요자가 몰려들면서 토지 시장도 연동된 것"이라며 "사업자들이 택지지구를 매입한다고 해서 당장 분양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정부규제가 풀리면 상당 기간 동안 회복기를 거칠 것으로 내다보고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는 토지시장은 물론 경매시장에도 불을 붙였다. 22일 부동산 경매 정보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 해제 발표 이후 지난 21일까지 진행된 경매에서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의 부동산 31건은 모두 주인을 찾았다. 수차례 유찰됐던 물건에도 응찰자가 몰렸다.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건은 지난 18일 낙찰된 해운대구 좌동 벽산아파트 전용면적 59.7㎡로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 차례 유찰됐던 이 물건은 감정가(2억3100만원)보다 2493만원 높은 2억5593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은 111%를 기록했다.

    지난 7일에는 한 차례 유찰됐던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면적 84.7㎡가 감정가(5억5800만원)보다 515만원 높은 5억6315만원에 낙찰됐다. 입찰 경쟁률도 24대 1에 달했다. 두 차례 유찰됐던 해운대구 좌동 엘지아파트 59.9㎡ 경매에도 응찰자 24명이 몰려 주인을 찾았다.

    장근석 지지옥션 데이터센터 팀장은 "2~3번 유찰된 물건까지 모두 낙찰됐다"면서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생기면서 경매 시장까지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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