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 39년만에 최저…햇반·떡 가격은 왜 안오를까

조선비즈
  • 최지희 기자
    입력 2019.11.17 08:00

    쌀 공급 큰 폭 줄었지만…햇반·떡·분식 등 식품업계 "인상 계획 없다"
    "지난해 최대 40% 상승해 더 오르긴 힘들어"…쌀 수요도 30년 전의 절반

    올해 쌀 생산량이 3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오르기 마련인데, 쌀값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비축미를 늘리지 않고 있고 쌀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햇반 등 쌀 가공식품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74만4000t(톤)으로, 냉해 피해로 쌀 생산량이 355만t에 그쳤던 198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타(他) 작물 전환 지원 정책에 따라 벼 재배면적이 감소한 데다 지난 9월부터 태풍 링링, 타파, 미탁이 연속해 한반도를 덮치면서 작황이 나빴던 탓이다.

    생산량이 줄었지만 쌀값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먼저 지난해 쌀값이 큰 폭 올랐다. 또 지난해 비축미를 두 배로 늘리며 쌀값 상승을 유도해 비판을 받은 정부가 올해는 비축 물량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쌀 수요가 줄어든 공급량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배경이다.

    쌀 생산량이 3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햇반 등 쌀을 사용하는 식품업체 대부분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5일 기준 쌀 20kg 소매 가격은 5만1478원으로 1년 전보다 약 4%(5만3550원) 내렸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쌀 가격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대형마트 쌀 담당 바이어는 "태풍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쌀값이 크게 올라 그 수준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분식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작년 쌀값 폭등 현상은 유례가 없었다"며 "완충재를 마련해놓지 않은 상황에서 원재료 값이 급등해 손 쓸 방도가 없었지만, 이젠 많은 업체가 오른 쌀값을 ‘뉴노멀’(새로운 기준)이라고 보고 대비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쌀값은 최대 40% 폭등했다. 벼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정부가 쌀값 회복을 위해 비축 물량을 평년보다 두 배가량 늘렸기 때문이다. 쌀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비판이 늘자 정부는 재고 쌀 풀기에 나섰다. 전북 지역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학습 효과로 정부도 올해는 쌀값을 더 올리지는 못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북 김제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 김영민(67)씨는 "올해 쌀값은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농민들이 많다"며 "정부가 더 매입하지도 않을 뿐더러 쌀 수요도 너무 적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1인당 쌀 소비는 한 가마니에도 못 미치는 61.8㎏이다. 33년 만에 최저치로, 1985년(128.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쌀 수요가 줄어든 것은 해외 유명 음식 등이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이 쌀이 주 원료가 아닌 제품을 많이 찾기 때문이다. 쌀을 대체하는 먹을거리가 다양해 진 것이다.

    햇반과 오뚜기밥 등 쌀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식품업체들도 아직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작년에 쌀값이 갑자기 크게 올라 올해 초 햇반 등의 가격을 인상해 아직 추가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도 "오뚜기밥 가격 인상 계획은 없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떡 제조업체 ‘빚은’ 또한 작년과 비교해 올해는 큰 타격이 없다고 보고 있다. 급식 전문 업체인 아워홈 측은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산지를 다양화해 쌀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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