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로 변신한 스타PB "자산관리의 시작은 지출 줄이기"

조선비즈
  • 이윤정 기자
    입력 2019.11.16 12:00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인터뷰
    청년층 자산관리 교육 위해 유튜브서 강연
    "해외여행, 자동차, 커피값 아껴 자산 모아야
    노원구, 강서구 가양동·방화동 아파트 저평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부동산 전문가이자 ‘스타 프라이빗 뱅커(PB)’ 출신인 고준석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겸임교수가 유튜버로 변신했다. 강남 자산가 부대를 몰고 다니는 그인 만큼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유튜브로 소개할 것 같지만, 그의 유튜브 계정은 종잣돈 모으는 방법, 청약 준비법 등 기초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고 겸임교수는 "강남 자산가 고객들은 이제 버실 만큼 버셨다. 이제는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도울 때"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에서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등을 역임한 그는 신한은행의 부동산 분야를 대표하는 ‘스타 PB’였다. 동국대 법무대학원에서는 2001년부터 18년간 강의 중이다. 강제집행법, 도시개발법 등 그가 가르치는 과목은 7개다.

    고 겸임교수는 "은행원 시절엔 강연에 제약이 있었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고 겸임교수는 동국대 외에도 강남권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강연 중이다. 한 반당 정원이 최대 80명에 달하는데, 수강신청이 시작되기 무섭게 마감된다. 고 겸임교수는 "제 고객들을 살펴보면 강남권 자산가 사모님들이 독보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국내 손꼽히는 부동산 전문가인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가 최근 유튜버로 변신했다. 자산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의 기초 재테크 교육을 위해서다./이태경 기자
    학교와 문화센터 강의 외에도 초청 강연 등으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고 겸임교수가 최근 유튜브 ‘고준석 TV’의 문을 열었다. 다른 유튜브 계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도 붙이지 않았다. 순수 ‘교육’ 목적의 채널이기 때문이다. 고 겸임교수는 "내 월급으로, 심지어 맞벌이를 해도 내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하는지부터 시작해 내집 마련은 어떻게 해야하며, 이후 평수는 어떻게 늘려가야 하는지 등 기초적인 것부터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고 겸임교수는 한국의 자산관리 등 재테크 관련 교육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자산관리에서 부동산이 굉장히 중요한데, 유치원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이같은 교육을 제대로 들을 기회가 없다"며 "최근 현재를 즐기겠다며 내집 마련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방법을 몰라서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만나기 하루 전 ‘초간단 종잣돈 모으기’라는 영상을 올린 고 겸임교수는 이날도 결국 돈을 모으는 것이 자산관리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수입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자산을 축적하는 방법은 지출을 줄이는 것 뿐"이라며 "매년 해외여행을 1~2번은 가야하고, 자동차도 끌어야하고, 신용카드도 써야하고, 커피도 매일 마셔야 할텐데 이 네가지만 줄여도 1년에 1000만원 이상은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돈을 어느정도 모아야 서울에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고 겸임교수는 3억원만 있어도(대출 별도) 내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서울 내에도 3억원 가지고 살 수 있는 곳이 굉장히 많은데 청년층은 지금 내가 사는 동네, 부모님이 사는 동네, 친구네 동네 정도만 알고 있다"며 "서울 내 25개구 중 20여개구는 모른 채로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 사는 청년층은 차라리 월세를 살고, 전세 보증금을 빼서 갭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저축 속도보다 빚 갚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고 겸임교수는 서울 노원구 ‘4계동(상계·중계·하계·월계동)’과 강서구 가양동, 방화동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했다. 그는 "노원구만 가도 3억~4억원에 구할 수 있는 아파트가 부지기수"라며 "오래된 아파트들이 많은데, 재건축을 하게 되면 교육환경과 교통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강남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9호선 라인이 지나가는 가양동의 한강변 아파트도 미래 가치 대비 저평가된 곳"이라며 "방화동의 경우 도시개발아파트가 많은데, 서울 안에 내집 마련한다는 의미가 큰 만큼 가볼만 하다"고 했다.

    고 겸임교수가 유튜브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제 유튜브를 보면서 부동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자산관리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제 소임은 다했다고 본다"며 "최근 주52시간 시행으로 저녁 여가시간이 많아졌는데, 이런 시간에 돈 되는 공부를 하는 등 행동으로 옮긴다면 더욱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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