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도 크는 간편이유식 시장…식품업계·대형마트 '눈독'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19.11.16 08:00

    올해 간편 이유식 시장 규모 300억원 넘을 것으로 예상
    간편 이유식 제품 잇따라 출시…백화점 이유식 카페 인기

    저출산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유아용품 업계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유식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문 하루 만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빠른 배송 시스템 덕분에 맞벌이로 바쁜 엄마, 아빠가 집에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는 대신 조리된 이유식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안전한 먹거리를 내세워 간편 이유식 제품을 내놓고 있고, 대형 유통 업체는 이유식 카페를 늘리고 있다.

    16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간편 이유식(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이유식) 시장 규모는 올해 33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14년 120억원 규모였던 간편 이유식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지난 2017년 처음 2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287억원을 기록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총괄연구원은 "업체들이 바로 생산한 신선한 이유식을 빠르게 배달해주고, 메뉴와 배달 주기 등에서도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편리함을 추구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이유식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재료를 구입해 직접 만드는 것보다 완성된 이유식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늘어난 것도 이유식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편리함을 추구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이유식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거버 이유식 제공
    매일유업(267980), 남양유업(003920)등 분유 업체들은 일찌감치 간편 이유식 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매일유업 ‘맘마밀’은 제조, 가공 공정을 공개해 안전한 아이 식사로 인식되며 국내 간편 이유식 시장의 26%(2018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 업체들도 이유식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죽 전문점 본죽은 작은 입자와 묽은 농도 등 죽과 이유식의 공통점을 찾아 이유식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달에는 간편 이유식 '베이비본죽 to go'를 출시했다.

    이유식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빠른 배달이 관건인 만큼 업체들은 배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거버’ 이유식으로 유명한 네슬레는 방문 판매에 강점이 있는 한국야쿠르트와 손을 잡았다. 방문판매로 불리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이유식을 배달해주는 것이다. 녹즙 사업에서 배달 업력을 쌓아온 풀무원은 배달 이유식 ‘풀무원베이비밀’을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는 매장 내 간편 이유식을 구매할 수 있는 이유식 카페를 입점시켜 엄마 소비자를 잡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본점에는 지리산에서 난 제철 식재료로 이유식을 만드는 ‘에코맘산골이유식’이 입점해있다. 신세계백화점에는 ‘얌이밀’이 입점해 간편 이유식을 판매중이다.

    한편 이유식 용품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정용품 업체 락앤락(115390)은 가정에서 이유식을 만들 때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이유식 냄비 세트를 내놓았고 쿠쿠와 쿠첸 등 전기밥솥 생산 업체들은 슬로우쿡, 멀티쿡 등 밥솥에 이유식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유모차, 유아용 가구를 판매하는 스토케도 유아용 식기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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