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쌔신 크리드’처럼 DNA로 내 조상 기억 볼 수 있을까?

조선비즈
  • 이경탁 기자
    입력 2019.11.16 07:00

    카말 오바드 네뷸라지노믹스 공동창업자...가능성 배제 안해
    "수개월내 한국 등에 유전자 간편 분석 서비스 제공할 예정"

    #내 DNA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1191년도에 살았던 조상 알타이르 이븐-라 아하드의 기억에 접속, 어쌔신의 인생을 경험한다. 이를 통해 과거 숨겨진 역사의 비밀을 알게된다.

    유명 게임 ‘어쌔신 크리드’의 배경이다. 게임 속 세상에서는 사람의 DNA에 남겨진 조상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당 조상의 과거 모습을 특수 VR(가상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애니머스’란 기계가 등장한다.

    인간의 기억은 DNA속에 기록되고 있으며 심지어 후손의 DNA에도 이 잠재된 기억 데이터가 물려진다는 가설이다. 실제 현실에서도 이러한 기술을 통해 과거 내 조상들의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흥미진진할까. 정말 이론적으로 가능할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

    지난 14일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헬스케어 이노베이션포럼 참석차 방한한 카말 오바드(Kamal Obbad, 사진) 네뷸라지노믹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기자가 이와 관련된 질문을 던지자 매우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가능성을 즉각 부인하지 않았다. "가능할 지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게임 속에서만 가능한 기술이 아닐 수 있다는 여지를 준 셈이다.

    카말 오바드 네뷸라 지노믹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조선비즈
    캐나다 출신의 오바드 CEO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신경과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구글에 입사해 여러 프로젝트에 몸을 담았다. 그 중 그가 가장 심취했던 분야가 헬스케어다. 오바드 CEO는 이후 구글을 퇴사해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를 한 뒤 유전자 분석 서비스 스타트업 네뷸라를 창업했다.

    오바드 CEO는 "어쌔신 크리드에서 보여준 기술은 굉장한데, 아직까지는 DNA와 기억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바 없다"며 "DNA 안에 과거 조상의 기억이 새겨져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현재 기억의 비밀에 대해 우리 인류가 모르고 있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했다.

    오바드 CEO에 따르면 DNA는 아데닌(A), 구아닌(G), 티민(T), 시토신(C) 등 4개 염기가 서로 쌍을 이루며 구성됐다. 그는 "이 네개의 알파벳 조합에 따라 인간의 형질이 결정되는데, 우리는 사용자들이 침만 뱉어도 자신의 DNA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이 취약할 수 있는 질병과 발병 확률에 대해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다. 유전자 전체 분석을 하는데 과거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했지만 이젠 1000달러 이하로도 가능하다.

    오바드 CEO는 "유전자 전체 분석 서비스를 2년 내 100달러 이하로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40달러 선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라며 "몇달 내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시장에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유전자 조작 아기’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오바드 CEO는 "유전자 조작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는데, 질병 예방 등 치료 목적의 변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아기들이 출생 전 부모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변경하는 것은 분명 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언젠가는 우리가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는 만큼 여기에 대한 선제적 논의로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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