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 저물가, 2013년 이후 글로벌 동조화 강해졌다"

조선비즈
  • 조은임 기자
    입력 2019.10.10 13:12

    韓 글로벌 공급망 참여도 높아…2013년 3분기 후 영향력 커져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세계적인 저물가 추세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도가 높기 때문인데, 2013년 3분기 이후 글로벌 저물가 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간한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글로벌 요인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추세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글로벌 요인의 영향력이 2013년 3분기를 기점으로 크게 확대됐다.

    한은 제공
    2001년 2분기부터 2013년 2분기까지 글로벌 추세 인플레이션과 한국의 추세 인플레이션 간 상관계수는 0.50으로 나타났다. 분석기간을 2019년 1분기까지 늘리면 상관계수는 0.91까지 높아진다. 보고서는 2001년 2분기~2019년 1분기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1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차원의 구조적 요인이 각 개별국 인플레이션의 추세적 흐름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건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과정이 여러 나라에 걸쳐 이뤄지는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구 고령화, 온라인 거래 확산, 글로벌화 등 복합 요인으로 전세계 물가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떨어졌고, 우리나라도 이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2001~2008년 글로벌 추세 인플레이션은 평균 2.0%(전기대비 연율)에서 2011~2018년 1.4%로 떨어졌는데, 같은기간 우리나라의 추세 물가상승률도 2.5%에서 1.7%로 떨어졌다.

    김병국 한은 조사국 차장은 "글로벌 요인이 개별 국가의 추세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은 한국을 비롯한 소규모 국가에서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우리나라 외에 포르투갈, 네덜란드, 스페인, 그리스 등도 글로벌 요인 영향이 큰 국가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글로벌 요인이 개별 국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해 중앙은행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가목표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속도가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동학의 변화 등을 감안한 물가전망 경로에 대해 경제주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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