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차단 완충지대'서도 발병..."발병 원인·경로 파악 못한 결과"(종합)

입력 2019.10.10 10:05 | 수정 2019.10.10 10:07

경기도 연천에서 신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의심신고가 14번째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 이후 잠잠하던 ASF가 방역대 외곽에 지정한 차단 완충지역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ASF는 이달 3일 김포 통진읍에서 13번째 확진 농가가 나온 이후 6일 동안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소강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9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접수된 ASF의심 신고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 농장은 농식품부가 지정한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 등 ASF차단 완충 지역에 있다. 연천의 경우 발생 농가 반경 10㎞ 방역대 밖을 차단 완충지역으로 정했는데, 이 농장은 방역대 밖이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농장은 돼지 4000여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모돈(어미돼지) 4마리가 식육부진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농가의 신고가 접수된 이후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보내 사람·가축·차량의이동을 통제하고 소독을 벌였다. 이후 혈액 샘플을 채취해 경북 김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ASF가 맞는다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이 곳을 제외하고도 3개 농장에서 4120여마리를 기르고 있다. 지난달 17일 이래 국내 ASF 발생으로 살처분된 돼지가 14만5546마리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확진으로 8120마리가 더해져 15만마리가 넘는 돼지가 목숨을 잃게 됐다.

양돈업계는 이미 ASF가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수평 전파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ASF 추가 확산을 막고자 완충 지역을 설정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추가 확진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첫 발생한 이후 지난 주말까지 잠복기(최대 19일)가 지난 상황에서 추가 발생한 만큼 정부의 방역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도헌 성우농장 대표는 "방역대을 구축하고 완충지역을 지정해도 감염원인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질병확산을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감염된 야생 멧돼지를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의 주범으로 의심했지만 비무장지대(DMZ) 이남의 야생 멧돼지와 하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전국적으로 야생 멧돼지 관련 1157건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일 현재 모든 시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3일 DMZ 내에서 폐사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확인된 이후 접경지역에서 총 10건(신고 폐사체 8건 포함)의 멧돼지 시료와 경기도 파주시 ASF 발병 농가 주변에서 채집한 8개의 분변 시료를 분석한 결과도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