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자 깨우고, 한눈파는 학생 부모에게 보고...'시선추적기술' 개발한 비주얼캠프 박재승 대표

조선비즈
  • 박용선 기자
    입력 2019.10.09 06:00

    "쇼핑몰, 교육, 자동차 등 시선 추적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시장은 무궁무진합니다."

    지난 4일 경기도 판교 사무실에서 만난 시선 추적 기술 스타트업 ‘비주얼캠프’ 박재승(56) 대표는 회사의 성장을 자신했다.

    비주얼캠프가 개발한 시선 추적 기술은 사용자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화면 속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추적·분석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손이 아닌 눈으로 스마트폰 등의 화면을 스크롤 해 올리고 내리거나, 화면 속 콘텐츠를 클릭할 수 있다. 읽을 수 있는 최소 콘텐츠 크기는 상하, 좌우 1~1.5㎝다. 또 사용자가 화면 속 어떤 콘텐츠를 얼마나 오래 봤는지도 분석할 수 있다.

    박재승 비주얼캠프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소비자 시선을 읽고 어떤 제품을 얼마나 오래 봤는지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종찬 기자
    시선 추적 기술은 음성인식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지온마켓리서치가 전망한 글로벌 시선 추적 시장 규모는 2024년 16억5700만달러(약 1조9800억원)에 달한다. 구글은 2016년, 애플은 지난해 각각 시선 추적 전문 업체 아이플루언스, SMI를 인수했다.

    비주얼캠프는 2014년 박 대표가 설립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10여년 간 일하다 사람의 손이 아닌 눈이 통신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 비주얼캠프를 창업했다. 나아가 시선 추적 기술이 쇼핑몰, 자동차, 교육 등 다양한 시장에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사업 초기 PC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창업 1년 만인 2015년 눈으로 1분에 100타를 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개발 당시 장애인용 제품으로 시장을 잡았지만 생각보다 수요가 없었다. 2016년 가상현실(VR)이 이슈가 됐고, VR 공간에서 사용자 시선을 읽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VR은 시장 형성 속도가 더뎠고 박 대표는 지난해 모바일 분야로 사업을 전환했다.

    비주얼캠프는 현재 모바일 시선 분석 툴을 개발 중이다. 쇼핑몰 등에서 소비자 시선을 읽고 어떤 제품을 얼마나 오래 봤는지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1월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와 시선 추적 기술 협력을 맺고 스마트폰 화면 스크롤, 모바일 광고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교육 시장은 이미 진출했다. 자녀가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로 공부할 때 다른 곳을 보거나 집중하지 않으면 부모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했고, 국내 교육 업체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박 대표는 "비주얼캠프의 시선 추적 기술을 활용하면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 또는 동영상을 잘 보는지, 제대로 이해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온라인 교육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비주얼캠프는 중국 등 해외 온라인 교육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자동차 시장에선 국내는 물론 해외 완성차 업체와 시선 추적 기술을 적용한 안전시스템 개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차량을 운전할 때 좌우, 앞뒤 차량 운전자의 시선을 분석해 졸음운전 또는 급커브 등 위험 상황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교육, 자동차 등 다양한 시장에 시선 추적 기술을 적용해 나가겠다"며 "시선 추적 기술 분야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비주얼캠프는 성장성을 인정받아 2014년 창업 후부터 현재까지 신한금융투자-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로부터 연구개발(R&D) 자금 30억원을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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