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수익 8% 넘었다, 인도펀드 이대로 쭉?

조선일보
  • 김민정 기자
    입력 2019.10.04 03:10

    [모디 총리 親시장 정책에 날개 단 인도 증시, 가파른 상승]

    - 미래에셋·삼성 인도펀드 성적 좋아
    인도 법인세 역대 최저수준… 내수 부양·투자 적극 유치 나서

    - 투자는 신중하게
    법인세 인하로 재정 악화 가능성, 세계 경기침체 우려 등 불안 요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모디 노믹스(인도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인도 정부가 법인세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는 등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경제 살리기에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인도 주식시장은 들썩였다. 지난달 20일 경기 부양 정책이 발표된 이후 3거래일 동안 인도 증시의 센섹스(SENSEX)지수는 8% 넘게 급등했다. 상승세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친(親)시장 정책에 인도 증시 급등

    "인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는 황금기회(golden opportunity)다."

    유엔(UN) 총회 기간인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뉴욕에서 열린 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투자 유치에 나섰다. 그는 "최근 우리는 법인세를 대폭 낮추기로 했고 이는 혁명적"이라고 강조했다. 법인세 감면책을 공개한 지 5일 만에 대대적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20일 현 회계연도부터 법인세율을 기존 35%에서 25%(실효세율은 30%에서 22%)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도의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의 법인세율이다. 기업을 지원해 내수를 부양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의 법인세 감면은 외국인 투자 유치 경쟁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보다 한발 앞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도 정부는 법인세 감면 외에도 '수퍼리치' 증세 방침 철회, 자동차 산업 지원책, 기업 활동 규제 완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모디가 찌르니 경제가 올라간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유엔(UN) 총회 기간인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인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촉구하고 있다.
    모디가 찌르니 경제가 올라간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유엔(UN) 총회 기간인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인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촉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시장 친화적인 부양책에 인도 증시는 급등했다. 센섹스지수는 정책이 발표된 20일 5.32% 가파르게 상승하며, 인도 증시 사상 둘째로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3일에는 3만8060.75포인트에 마감해 지난달 19일 종가(3만6093.47) 대비 5.45% 올랐다. 올해 5월 모디 총리 재집권 성공 후 4만포인트를 돌파했던 지수가 2분기 경제성장률(GDP) 부진으로 3만6000대까지 후퇴했다가 다시 3만8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제조업 실적 개선에 주가 더 오를 듯"

    최근 3개월 인도 센섹스 지수 추이 그래프

    인도 증시 반등에 힘입어 그동안 주춤했던 국내 인도 펀드들의 수익률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25개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평균 4.99%였다. 신흥국 투자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같은 기간 브라질 펀드 2.88%, 러시아 펀드 2.28%, 베트남 펀드 1.98%, 유럽 펀드 3.81%, 북미 펀드 0.22% 등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최근 한 달 8.50%,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이 8.18%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밖에도 다수의 펀드가 6~8% 수익을 냈다.

    관건은 정책 호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법인세 인하 효과로 인도 제조기업들의 실적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인도 내수 기업들은 수익성이 6~7%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 기업의 자본 유입도 촉진돼 일자리와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올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하한 인도 중앙은행이 최근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도 증시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법인세 인하로 인도 재정 적자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 세계 경기 침체 우려 등 여전히 큰 대외 불확실성이 증시 발목을 잡을 수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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