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부실은 신호탄?…부동산 공유업 거품 꺼지나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19.10.04 09:44

    글로벌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의 경영에 빨간불이 켜지자, 2016년 이후 급격히 성장한 공유 오피스·공유 주거 비즈니스가 부동산시장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위워크 모기업인 더위컴퍼니는 곧 직원 수천명을 해고하며 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워크가 8월 발표한 작년 매출은 18억2000만달러(약 2조1816억원)로, 16억1000만달러(약 1조 9296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국 시장에는 2016년 들어와 서울에 18개 지점, 부산에 2개 지점을 냈다. 전 세계에 562개 지점(2018년 기준)을 내며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했지만, 적자 폭은 커졌다.

    뉴욕에 위치한 위워크 사무실 외부 모습. /연합뉴스
    국내 공유 오피스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패스트파이브도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에 19개 지점까지 내며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나 경영지표를 보면 잠재적 우려를 안고 있다. 이 회사 재무정보를 보면 작년 매출액 210억256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83%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손실 10억3774만원에 15억8591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공유사업에 뛰어든 회사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이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공유경제는 부동산 시장의 하나의 대안처럼 등장했지만 현실적으로 전대업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게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공유오피스 회사는 임대인(건물주)으로부터 임차를 받을 때 낮은 임대료로 빌딩을 임차해 다른 3자에게 다시 임대를 주고 마진을 남기는 구조로, 임대료를 얼마나 싸게, 또 전대를 얼마나 많이 계약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기업 에비슨영코리아의 유명한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강남과 여의도 등 공유오피스를 공격적으로 출점할 수 있는 주요 오피스 상권은 현재 공실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임대료 부담이 따른다"며 "공유오피스의 사업구조와 국내 오피스 시장 현황을 고려하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사업으로 확장하지 않는 이상 지금까지의 성장이나 지점 수 확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테리어 공사와 마케팅 등 높은 초기 투자 비용, 렌트프리(일정 기간 사무실 무상 임대)와 매년 상승하는 임대료와 관리비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등이 공유 오피스 기업의 재무 리스크 요소로 지목됐다.

    오피스뿐 아니라 셰어하우스(Share House) 같은 주거 공유 서비스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평가가 나온다. 위워크도 2017년 주거공유 브랜드인 ‘위리브(WeLive)’를 도입하고, 뉴욕에서 공유 주거 서비스를 개시했으나 시장에서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뉴욕의 한 부동산기업 임원으로 활동 중인 박 모씨는 "현재 뉴욕에서는 위워크의 위리브나 그외 공유주거서비스 스타트업들이 의미있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공유 사업의 이면은 공간이나 서비스를 쪼개 결국 최종소비자(엔드유저)의 비용이 더 올라가는 약탈 비즈니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소비자들은 공유 주거나 오피스를 임시방편으로 여길 뿐, 이용에 대한 불만과 불편은 커진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공유 개념이 수명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최근 인수한 ‘우주(woozoo)’ 등이 있다. 우주의 재무정보를 살펴보면 2015년 6억원대의 매출이 작년 33억4745만원대로 크게 올라섰다. 하지만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등은 낮은 편이다. 작년 영업이익은 -6309만원, 순이익은 3215만원에 그친다.

    특히 집값은 높은 반면 임대료는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시장에서 공유 주거 서비스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셰어하우스 수익률은 3% 내외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서울 집값이 비싼 반면 임대료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수익을 내기 힘든 여건"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공유오피스나 공유주택 사업은 작은 틈새시장이기 때문에 사업 규모를 확대하거나 부동산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다만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노인 복지 측면에서 활동력이 있는 노인층(액티브 시니어)을 대상으로 하는 셰어하우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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