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 AI로 치매 발병 10여년 늦춘다···SKT·서울대∙LH 협력

조선비즈
  • 이경탁 기자
    입력 2019.10.01 14:59 | 수정 2019.10.01 15:01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인구 비율이 증가하며 노인 복지가 주요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관련 인프라와 의료 서비스 공급은 부족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AI가 단순히 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는 차원을 넘어 치매 예방까지 수행한다.

    SK텔레콤은 1일 삼화빌딩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서울 강북구 번동과 노원구 중계동 LH(한국토지주택공사)임대단지 내 독거 어르신 및 장애인 등 총 500세대를 대상으로 건강 관리 기능이 강화된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모 할머니(강북구 번동, 64세)가 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제공하는 ‘두뇌톡톡’을 통해 인지능력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우선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은 취약계층 독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AI 기반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과 LH는 치매 예방 서비스를 포함해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거와 ICT 복지를 결합한 어르신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조사 결과 65세 이상 어르신 중 10%가 치매 판정을 받았고, 85세 인구 두명 중 한명이 치매환자"라며 "AI를 통한 인지강화 훈련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경남도 등 전국 9개 지자체와 협력해 약 3600가구를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치매 예방 서비스 중 핵심 기능인 ‘두뇌톡톡’은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했다.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전국의 병의원, 치매안심센터 등 10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지 능력 강화 훈련 프로그램을 음성기반 AI 서비스로 구현한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정혜 차의과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이 프로그램은 많은 병원에서 테스트가 이뤄졌는데 하루 1시간 30분씩 3개월 간 테스트를 진행할 시 최대 9년까지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AI스피커를 통해 어르신들 일상속에서 매일매일 제공됐을 때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어르신이 "아리아, 두뇌톡톡 시작해"로 호출하고, "준비되셨으면 화이팅이라고 말씀해 주세요"라는 스피커의 안내에 따라 "화이팅"을 외치면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어르신들은 AI 스피커와 총 12가지 유형의 퀴즈를 풀어가게 된다. 개인별 퀴즈 완료 횟수 및 게임 진행 일자 등이 통계 데이터로 관리된다. 이를 통해 기관∙병원을 찾아 면대면(面對面) 훈련을 받는 것을 주저하는 어르신들도 집안에서 편안하게 눈치보지 않고 자유로운 훈련이 가능해졌다.

    (왼쪽부터) 박철흥 LH 주거자산관리처장, 윤정혜 차의과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1일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질의응답을 진행 중이다. /이경탁 기자
    인공지능 돌봄 특화 서비스는 두뇌톡톡 외에도 ‘소식톡톡’과 ‘건강톡톡’도 새롭게 탑재했다. 소식톡톡은 행복커뮤니티 ICT 케어센터 또는 지자체(구청, 복지센터, 보건소 등)에서 특정 대상자 또는 그룹단위로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지자체는 지역내 및 복지센터 이벤트(그룹 대상) 그리고 복약지도∙내원안내(개인 대상) 등 소식을 전달하고, 행복 커뮤니티 ICT 케어센터는 스피커에 대한 사용 안내, 폭염∙장마 등 재난∙재해 정보를 제공한다.

    건강톡톡은 어르신들의 관심사항인 만성질환(고혈압,관절염, 당뇨 등) 증상∙진단∙치료 방법을 포함, 응급처치∙건강검진 관련 유의사항 등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또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심리적 건강 케어를 위해 ‘좋은생각 사람들’(잡지사)과 협업해 우리 이웃들의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SK텔레콤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총 2차례에 걸쳐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자 7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 어르신들의 행복지수는 높아지고 고독감과 우울감은 낮아지는 결과가 나왔다.

    또 AI 스피커 및 IoT센서를 통해 취합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르신들은 외부와의 접촉이 일정하거나, 잠을 자는 소등 시간 등이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할 때 안정된 감정 상태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 6개월간 전국 지자체들과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행해왔다. 이번 LH공사와 협업을 계기로 인공지능 돌봄 영역을 확장한다. 특히 LH공사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사회복지관∙관리사무소 등 주거복지 인프라와 결합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 백경훈 LH공사 주거복지본부장 이사, 나양원 행복한에코폰 상임이사가 강남구 소재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지난달 30일 ‘인공지능 서비스’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SK텔레콤 제공
    LH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현장 돌봄 매니저를 선발(일명 ‘무지개사원’, 500세대 기준 40명)하고 세대방문 및 상담 등을 통해 입주민에게 1:1 맞춤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긴급상황 발생시 관리사무소와 연계해 화재와 지진 등 비상상황 알림 서비스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향후에는 영구 임대단지 내 사회복지관에 취약계층을 위한 노인전문상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1년간의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LH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 뒤, 이를 전국 임대단지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철흥 LH 주거자산관리처장은 "서비스 초기 구축 비용은 SK텔레콤과 5:5로 나눠 부담하고 서비스 1년 이후에는 전액 LH에서 부담할 것"이라며 "LH가 관리하는 영구임대주택 주거자 35%가 독거 어르신인데 SK텔레콤과 협력한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주거복지 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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