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대출이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말 기준으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45%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0.11%P 하락했고, 전월대비로는 0.04%P 상승했다. 연체율은 1개월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이 1조4000억원으로 연체채권 정리규모인 7000억원을 웃돌았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의 중고 주방용품 처리 업체 '갑부주방' 직원들이 주방 집기를 정리하고 있다. 최근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갑부주방과 같은 중고 업체가 바빠지고 있다.

차주별로 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눈에 띈다. 7월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년동월대비 0.03%P, 전월대비 0.0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29%였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가계대출 연체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연체율뿐 아니라 규모도 가파른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은 전분기대비 12조6000억원 증가한 42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대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계부채가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개인사업자대출은 규모나 연체율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신규연체 발생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