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개발사업 밑그림 잇따라…주택시장 흔드나

조선비즈
  • 이진혁 기자
    입력 2019.09.15 09:07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 용산 개발계획을 전면 보류하고서 지지부진했던 서울 용산의 개발사업들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면서 개발사업의 밑그림들도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용산철도병원부지 인근 전경.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서울 용산구는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용산철도병원부지 특별계획구역 지정과 세부 개발계획 결정안을 지난 9일 열람공고했다. 한강로3가 65-154 일대 용산철도병원 부지는 HDC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8월 한국철도공사와 사업협약을 맺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용산철도병원 본관은 기부채납을 통해 지역사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잔여 부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 주거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이번에 용산시가 내놓은 세부 개발계획 결정안은 개발 기준과 규칙을 제시한 것으로 보면 된다. 핵심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었던 곳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대폭 상향한 것이다. 전체 1만1341.3㎡ 중 준주거지역 면적만 1만560.2㎡로 전체의 93.1%에 달한다. 준주거지역의 경우 건폐율은 70% 이하, 용적률은 200% 이상 500% 이하가 적용되고, 임대주택을 건립할 땐 최대 주거용적률이 100%포인트 더 늘어나 600%까지 적용된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용산철도병원 부지는 원래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지만, 이번에 새로 지정하게 됐다"며 "세부 개발 계획은 이후 다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 개발계획 결정안 열람공고가 끝나면 용산구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조언을 받아 각종 의견을 취합해 서울시에 결정을 요청하게 된다. 이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안이 나온다.

    용산전자상가도 도시재생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앞서 5일 용산전자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고시했다. 원효로3가 51-30번지 일대 21만2123㎡인 용산전자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전자산업 기반의 복합문화 교류공간과 창업주거복합시설인 ‘와이밸리’ 등으로 거듭난다.

    미군이 떠난 한강로1가 1-1번지 캠프킴 부지와 수송부 부지도 개발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기본구상안을 세우는 내용의 연구용역을 지난달 20일 발주했다. 공공 주도로 주거·창업·문화 등을 위한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긴다. 특히 용산공원 조성방향은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용산공원조성 추진위원회에서 다루고 있다. 관련 절차의 속도전을 위해서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7월 여의도·용산 개발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내놨다. 하지만 일대 집값이 치솟으면서 한 달 만에 이를 전면 보류했다. 이후 박 시장은 "용산 통합개발이 아직 이르다"고 말하는 등 마스터플랜의 시기가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실제로 용산역세권과 미군기지 등을 전면 개발하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서울시장으로서의 업적을 쌓고 정치적인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임기 중에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을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산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 쏠린다. 용산구는 지은 지 20년 이상 된 아파트가 많아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마포구나 성동구와 비교해 최근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8월 말까지 마포구와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1.09%, 0.38% 올랐지만, 용산구는 0.18% 오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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