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바쁜 유통업계 회장님...현장 직원 격려하고 위기 대비책 구상도

조선비즈
  • 유윤정 기자
    입력 2019.09.11 14:44 | 수정 2019.09.11 15:43

    추석 연휴에도 현장 챙기고 전략 재검토...글로벌 회의 참석 준비도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

    주요 유통사 수장들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에도 현장 점검과 사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와 불매운동, 온라인으로의 소비자 이동 등 유통 환경이 급변하면서 위기를 넘기 위한 묘수 마련이 절실하다. 현재 전략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경영 전략에 집중하는 추석이 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 왼쪽부터)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CJ·현대백화점·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영업장을 돌아보거나 특별한 공식 일정 없이 자택에서 경영 구상에 몰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목표 달성 전략 점검…그룹 현안 챙길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에 머무르면서 주요 영업장을 돌아보고 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올해 설 연휴에는 일본에 다녀왔으나 이번 추석에는 한국에 있으면서 경영진들과 사업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올초 임원들에게 "무한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금의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추석 연휴에도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밑그림 구상을 계속할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온라인으로의 소비자 이동과 더불어 소비심리 위축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오프라인 점포 성장률은 마이너스(-) 5.6%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도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보다 13.6% 감소했고, 백화점은 4%, 기업형슈퍼마켓(SSM)은 2.7% 줄었다.

    신 회장은 내달 있을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대법원 최종 판결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9일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을 파기환송하면서 롯데그룹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신 회장은 이미 1·2심에서 뇌물이 인정됐고 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유·무죄를 다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대부분 무죄를 선고받은 경영비리 사건에 대해선 대법원이 다른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택에 머물며 시시각각 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대처방안을 검토한다. 정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과 각종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창립 26년만에 처음으로 약 300억원(연결 기준)의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 부회장은 초저가에 승부수를 던졌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앞세워 쿠팡에 대적한다. 대량 매입을 하거나 원가 구조를 개선해 상품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월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에서 "유통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며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사업 가속화…경영 회의 챙기고 해외 패션쇼 참석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국내에 머물면서 그룹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나인브릿지'를 차질없이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마스, 필 미켈슨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여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내면서 새로운 전략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은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면세점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에만 400억원 이상 손실을 봤다. 당분간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특별한 대외활동 없이 조용히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지난 5일 열린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을 주문했다. 연휴기간 동안 구체적인 혁신 방안 수립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추석 동안 오는 22일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란 패션위크와 24일 예정된 글로벌 회의 참석에 대비한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비엘라시에서 개최되는 휠라 글로벌 회의 GCM(Global Collaboration Meeting)은 봄·가을 연 2회 개최되는 정례회의다. 지난 2007년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이후 전 세계 지사 및 파트너사 경영진, 실무진이 참석한다.

    윤 회장은 여기서 논의될 경영 전략에 대한 다양한 구상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휠라는 타이틀리스트·풋조이·스카티 카메론 등을 생산·판매하는 세계 1위 골프용품 회사 아쿠쉬네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자택에 머물며 각종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오규식 LF 대표는 추석 이후 파리와 밀라노에서 열릴 예정인 패션위크 출장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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