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자동차 ‘獨무대’ 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대세로 굳어진 친환경차

입력 2019.09.10 20:41 | 수정 2019.09.12 11:48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1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이번 모터쇼에서도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차가 첫 선을 보였다.

10일 개막한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토마스 울브리히 폴크스바겐 브랜드이사회 임원이 전기차 ID.3를 소개하고 있다./폴크스바겐 제공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제네바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 파리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힌다. 독일에서 진행되는 행사답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폴크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되지만, 일본과 미국, 한국 등 여러 국가의 완성차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그러나 이번 모터쇼에서는 도요타를 포함한 많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참가를 포기하면서 전체적으로 ‘독일차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현대자동차(005380)가 전기차 콘셉트카를 최초로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기아자동차(000270)등은 불참했다.

◇ 대세 굳히는 친환경차…현대차는 전기차 콘셉트카 45 최초 공개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폴크스바겐 등 독일을 대표하는 3사는 여러 종의 양산차와 미래 지향적인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월드프리미어 차종 중 상당수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쏠린 점이 눈에 띄었다.

벤츠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EQS/벤츠 제공
벤츠는 전기차 브랜드인 EQ의 세단 콘셉트카인 비전 EQS 등 10여종의 모델을 선보였다. 비전 EQS는 벤츠가 추구하는 전기차 디자인과 첨단 안전·편의사양의 방향성을 반영한 콘셉트카로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상황에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다.

벤츠 관계자는 "EQS는 벤츠가 추구하는 ‘진보적인 럭셔리’ 가치를 새롭게 끌어올린 콘셉트카로 향후 양산을 거쳐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될 것"이라며 "EQ 브랜드 가운데 SUV 모델인 EQC, 미니밴 EQV에 이어 세번째 양산모델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9일 벤츠 전야제에서 공개된 벤츠 GLE 35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진상훈 기자
벤츠는 순수 전기밴인 더 뉴 EQV와 중형 SUV GLE를 기반으로 제작된 GLE 35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준중형 SUV인 GLE 30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인승 초소형 전기차인 스마트 EQ 포투의 부분변경 모델 등 여러 친환경차를 선보였다. 이날 벤츠가 전시한 10여종의 월드프리미어 차량 중 절반 이상이 친환경차였다.

BMW는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인 BMW i 하이드로젠 넥스트를 최초로 공개하며 라이벌 벤츠와의 ‘친환경차 대전(對戰)’에서 맞불을 놨다.

BMW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수소연료전기차 콘셉트카 BMW i 하이드로젠 넥스트/BMW 제공
BMW i 하이드로젠 넥스트는 전기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추가해 배출가스 없는 미래 이동성에 대한 BMW의 비전을 드러냈다. 차량 전면의 보닛에는 BMW i 블루 패턴을 장착했고 후면부는 배기 테일파이프가 없는 디자인이 적용돼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차임을 강조했다.

BMW는 BMW i 하이드로젠 넥스트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BMW X5 기반의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폴크스바겐도 이번 모터쇼에서 순수전기차인 ID.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ID.3는 58kWh의 배터리 용량을 갖췄고 향후 주행가능거리가 330km인 45kWh 용량의 배터리 옵션과 최대 55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77kWh 배터리 옵션도 제공된다. 100kWh 충전설비를 활용할 경우 30분 충전으로 약 290km를 추가로 주행할 수 있는 급속충전 기능도 적용됐다.

폴크스바겐이 최초로 선보인 양산형 전기차 ID.3/폴크스바겐 제공
폴크스바겐은 오는 11월부터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ID.3를 양산하고 내년 여름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와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한편 폴크스바겐은 이번 모터쇼에서 새롭게 바뀐 그룹 로고를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독일차를 제외한 완성차업체 가운데서는 현대자동차(005380)가 첫 선을 보인 전기차 콘셉트카 45로 관심이 집중됐다. 콘셉트카 45는 현대차 전기차 디자인의 이정표가 될 전동화 플랫폼 기반의 모델이다. 현대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가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후 45년 동안 쌓아온 전통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차명을 45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45/진상훈 기자
45는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모노코크 방식의 바디가 공기 역학과 경량화를 구현하고 실루엣의 직선적이고 힘찬 라인이 전체적으로 다이아몬드 형태의 인상을 주며 45만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모터쇼를 참관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콘셉트카 45의 디자인에 대해 "마음에 든다"며 "향후 양산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더 짙어진 독일色…도요타·기아차 등 불참업체 늘어

이날 모터쇼에 참가한 많은 글로벌 자동차업체 관계자들은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독일차업체들의 ‘독무대’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벤츠와 BMW, 폴크스바겐 등 독일 메이커들은 예년과 다름없이 다양한 월드프리미어 차종을 선보이며 무대 중앙을 차지한 반면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가운데서는 불참을 선언한 곳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도요타와 닛산, 마쓰다 등 일본의 대표 자동차 메이커를 비롯해 지프, 캐딜락, 볼보, 푸조 등 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이번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롤스로이스와 애스턴마틴 등 최고급 브랜드와 슈퍼카 제조사들도 전시관을 마련하지 않아 이번 모터쇼는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가 됐다.

최근 몇 년간 모터쇼는 참여하는 자동차업체들의 수가 계속 줄어들면서 눈에 띄게 쇠퇴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바뀌면서 모터쇼 대신 다양한 신기술이 첫 선을 보이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자동차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도요타 등 많은 자동차업체들이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불참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10일 현대차 전시관을 찾아 콘셉트카 45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진상훈 기자
게다가 최근 미국 우버와 리프트, 중국 디디추싱 등과 같은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전통의 모터쇼가 외면받는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안방무대’를 차지한 독일차업체 외에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전시관이 줄어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모터쇼를 참관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비해 올해 행사는 미디어의 관심이 더욱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신속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모터쇼는 빠르게 쇠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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