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에 낀 부동산 침체 먹구름 언제 걷히나… "일자리가 관건"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19.09.11 08:55

    서울 부동산 시장은 과열을 걱정하는 상황이지만, 동남권 지역은 여전히 침체에 신음하고 있다. 지역 산업이 살아나고 고용이 늘어야 부동산 시장도 침체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조선DB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울산, 경남, 경북 등 이른바 동남권 지역에선 올해 내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울산은 올해 8개월 동안 주택가격이 3.37% 하락했다. 부산도 1.51% 하락했고, 경남(-2.59%)과 경북(-1.72%)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사정이 나쁘다보니 개업 공인중개사 수도 계속 줄고 있다. 경남은 16개월째 폐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를 웃돌았다.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7월 경남 지역 공인중개업소 문을 닫은 폐업자는 69명이고 새롭게 문을 연 개업자는 42명이다.

    같은 기간 경북에서는 51명이 폐업하고 23명이 개업했다. 울산은 26명이 문을 닫고 13명이 새로 문을 열었다. 부산은 90명이 개업을, 95명이 폐업을 했다.

    동남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것은 공급 과잉에 지역 경기 침체가 겹친 탓이다. 부동산 시장이 활발해 지려면 이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서울은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주택 가격이 오르는 반면, 지방은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 떨어지고 있다"면서 "지역 경기가 살아나야 주택 수요가 늘고,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고용지표를 보면 일부 지역은 소폭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이 대표적이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울산의 고용률은 59.7%로 전년 동월 대비 1.3%p 상승했다. 울산 지역 취업자 수는 57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보다 9000명(1.5%) 늘었다.

    고용 사정이 좋아지다 보니 가파르던 매매가격 하락 폭도 최근 서서히 줄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값은 지난 4월만 해도 한 달 동안 0.84%나 하락했지만, 7월과 8월에는 하락 폭이 각각 0.39%와 0.22%로 줄었다.

    반면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경남 등은 당분간 부동산 시장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남 지역 고용률은 61.4%로 전년 동월 대비 1.2%p 떨어졌다. 취업자 수는 175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2만9000명(-1.6%) 줄었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의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2만1000명 줄어든 122만7000명으로 고용률은 전년 동기 보다 1%p 하락한 58.3%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작년 한 해 과열 양상을 보이기까지 했던 대구 집값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올해 1월 전월 보다 0.06% 내리더니 8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동남권 부동산 시장에서 아직 확실한 반등 조짐을 찾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일부 지역은 최근 들어 상반기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조짐도 있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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