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이틀째 전면파업…1만대 생산차질 2000억 손실

조선비즈
  • 이창환 기자
    입력 2019.09.10 11:23 | 수정 2019.09.10 14:47

    한국지엠(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난 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있다. /연합뉴스
    한국GM 노조가 이틀째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 임금협상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지난달 부분파업과 이번 전면파업으로 차량 1만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손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2000억원이다.

    회사 측의 입장은 강경하다. 최근 5년간 누적적자가 4조4447억원에 달하고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노조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게 한국GM 사측의 태도다. 미국 GM 본사도 이번 파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최근 노조의 파업을 두고 "한국GM 물량을 해외로 돌릴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한국 철수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가 지난달 말 진행한 부분파업과 이번 전면파업으로 발생할 생산 차질 차량은 1만여대로 추산된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력업체 손실까지 더하면 피해액은 더 불어난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 조합원은 한국GM 소속 8000여명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2000여명 등 1만여명이다. 한국GM 노조는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이날도 한국GM 인천 부평공장 서문을 제외한 다른 출입구를 막고 조합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투쟁 강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조의 요구는 기본급 5.65% 인상, 통상임금 250% 규모의 성과급 지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이다.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려면 약 1650억원의 비용을 회사가 부담해야 한다. 사측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추석 연휴 이후에도 사측의 변화가 없으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GM 본사의 압박과 한국 철수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파업의 정당성을 찾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차기 집행부 선거도 변수다. 한국GM 노조는 11월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선거 국면에 돌입하면 파업 동력이 약화되고 현 노조 집행부가 사측과의 협상을 차기 집행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일반 조합원에게 비판을 받아왔고 이를 위해 전면파업이라는 강경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 두달 전부터 계파와 노선 갈등이 불거지는 게 일반적이어서 이번 파업은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현 집행부의 마지막 보여주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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