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청약시장서 11만 대란… "분양가상한제와 GTX가 달궜다"

조선비즈
  • 이진혁 기자
    입력 2019.09.05 10:11

    송도 센트럴파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 확정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청약시장에 불을 지폈다. 인천에 조성된 계획도시 중에서 가장 주목받던 지역이었지만 집값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던 송도였는데, 정책 ‘풍선효과’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옮겨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송도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도 청약 과열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는’ 일반공급 258가구 모집에 5만3181명이 몰려 206.13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이수역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청약률인 평균 204대 1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전용 80㎡에서는 1순위 해당지역 경쟁률만 1463대 1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그동안 인천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분양가가 가장 비싸다. 전용 80㎡ 분양가가 5억7950만원에 이른다.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요자들이 청약에 뛰어든 것이다.

    같은 날 청약이 진행된 송도국제F20-1블록 ‘송도 더샵 프라임뷰’는 398가구 모집에 4만5916명이 몰려 평균 115.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도국제F25-1블록에 들어서는 ‘송도더샵프라임뷰’는 133가구 모집에 1만3893명이 몰려 평균 104.46대 1의 청약률을 거뒀다. 송도 3개 아파트 단지 청약에만 11만2990명이 몰린 셈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청라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와 함께 2000년대 초반 계획도시로 조성되며 인천에서도 가장 주목받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랜드마크격인 ‘송도 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 매매가가 5억~7원대에 그친다. 그동안 주택 공급이 너무 많았고 서울 접근성도 좋지 않았던 탓이다.

    최근 진행된 청약 결과도 평범했다. 4월 공급됐던 송도국제도시 M2블록 ‘호반써밋’의 경우 1650가구 모집에 3870명이 신청해 평균 2.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번에 송도에 11만명에 이르는 청약자가 몰린 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수요자의 조바심과 GTX B 노선 때문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서울 공급이 줄어 신축 매매가가 오르고, 청약 경쟁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미리 새집을 선점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여기에 송도와 서울역, 청량리역을 거쳐 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GTX B노선이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점도 청약 과열을 더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서성권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송도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서울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GTX B노선이 확정되면서 송도에 대한 수요자의 인식이 좋아졌다"며 "여기에 신축 공급 부족을 일으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얘기가 나오면서 청약시장에 불을 질러버렸다"고 말했다.

    앞으로 서울이나 수도권 청약 단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은평구 ‘녹번 e편한세상 캐슬 2차’는 70가구 모집에 5280명이 몰려 평균 75.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경기도 고양 덕은지구에 공급된 ‘대방노블랜드’도 추가공급 18가구 모집에 504명이 몰려 28대 1의 청약률을 거뒀다. 현대건설이 부천에 공급한 ‘부천 일루미네이트’는 1647가구 모집에 1만6405명 몰려 부천 최고 청약자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서 청약 앞둔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도 만만치않은 청약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시기가 분명치 않은 데다 가을 성수기이고, 분양가 역시 시세와 비교해 높지 않다보니 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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