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멈춘 서울 전세금 많이 오르는건 아닐지…불안한 가을 전세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19.09.05 10:00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전세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비수기로 여겨지는 7~8월에도 전세 수요가 늘며 전세시장이 꿈틀거린 탓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여파로 로또 청약에 도전하기 위해 전세로 남는 수요가 늘고,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에 기존의 가을 전세 수요까지 겹칠 경우 전세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주완중 기자
    5일 한국감정원의 8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보합세를 보이던 전세가격은 8월 들어 상승으로 전환했다.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늘고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한 점 등이 전세가격을 밀어올렸다.

    서울의 평균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9% 상승했다. 서초구가 전월 대비 0.57%나 상승하며 25개 자치구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재건축단지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2120가구를 비롯해 신반포13차 180가구, 서초신동아 997가구, 신반포4지구 2898가구 등이 올해 하반기부터 2020년 3월까지 이주할 예정이라 이 지역 전세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어 강남구, 동작구, 성동구, 마포구, 노원구가 전월 대비 0.11%~0.18% 올랐고 그 뒤로 영등포구, 광진구, 양천구, 강서구, 송파구 등도 오른 지역에 포함됐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연립주택과 단독주택 등 전체 주택 유형에서 전세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초구는 재건축 이주 수요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고 영등포구도 역세권 중소형 평형 위주로 수요가 증가해 전세가격이 상승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북에선 성동구가 신축 대단지 위주로, 광진구도 정주여건이 좋은 광장·구의·자양동 위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8월 서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전세 공급 부족도 감지되고 있다. KB부동산의 주간 전세수급지수 추이를 보면 지난 2월 85.5까지 하락했던 지수는 8월 26일 기준 139.7까지 올라섰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넘으면 전세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부동산 시장에선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도입으로 매수 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민간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시장에선 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노리겠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세로 머물려는 사람들이 증가할 수 있는데다 서울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전세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팀장은 "8월 마지막주부터 가을 이사 수요가 유입되면서 서울 전세값 상승 폭이 커지기 시작했다"며 "서울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다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테이터랩장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전세보다는 월세를 받으려고 하는 집주인들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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