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분양가상한제의 '역설'…불안심리 타고 청약과열 부작용 키워

조선비즈
  • 김민정 기자
    입력 2019.09.02 06:07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발표한 이후, 공급량 부족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분양 막차를 타기 위해 몰려들면서 청약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3구역을 재건축하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1순위 해당지역 청약 결과 8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134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203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가구를 공급한 전용면적 84㎡E에서 나와 평균 112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41㎡에는 1가구 모집에 1098명이 몰렸다.

    대우건설이 동작구 사당동에 짓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정부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장 인근의 주택가격을 낮추기 위해 분양가상한제를 발표했지만, 오히려 시장에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급등하고 공급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자 오히려 청약 광풍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고된 7월,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1순위 평균 16.53대1을 기록했고, 같은 달 은평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백련산’은 1순위 평균 32.6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후에는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 이달 서울시 강서구에서 분양한 ‘등촌 두산위브’에는 88가구 모집에 3856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43.8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최근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세 자릿수까지 뛰었다.

    다음 달 총 745가구를 일반 분양하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에도 수요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돌아선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라클래시’도 다음 달 총 115가구를 일반 분양을 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60점대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이면서 10월 전에 분양하는 단지의 경우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재건축·재개발을 보류하는 단지가 늘어 신규 공급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자 분양 막차를 타기 위해 수요자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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