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끈 '보톡스 분쟁' 종지부 찍나....대웅제약 "메디톡스 균주와 다르다는 것 입증"

조선비즈
  • 장윤서 기자
    입력 2019.08.30 09:10 | 수정 2019.08.30 19:31

    대웅, "균주에서 포자 형성...도용 반박할 증거" 발표
    메디톡스, "편협한 해석...美 ITC 최종조사 남아"

    감정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사진 상의 붉은색 화살표가 포자 형성 이미지이며 다량의 포자가 선명하게 생성된 모습이 감정 결과로 확인. /대웅제약 제공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업체 메디톡스와 후발주자인 대웅제약 간 3년간에 걸친 ‘보톡스 균주 도용 논쟁’을 끝낼 수 있는 증거가 나왔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보톡스 제제인 나보타(제품명) 균주가 자사 것을 훔쳐서 개발됐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대웅제약이 양사 보톡스 균주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포자감정’ 검사를 통해 입증했다고 30일 주장하면서 대웅제약이 소송에서 유리해졌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편협한 해석에 불과하다고 즉각 반박했다.

    이날 대웅제약 주가는 6.35% 급등하고, 메디톡스는 3.88% 내리면서 시장은 대웅제약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이날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국내 민사소송에서 법원이 지정한 국내외 전문가 감정인 2명의 입회 하에 실시한 시험에서 대웅제약 보톡스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함에 따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균주는 서로 다른 균주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양사가 각기 추천한 감정인들은 포자감정 시험을 통해 확인한 포자 형성 여부 결과를 8월 14일과 8월 29일 감정보고서로 법원에 각각 제출했다.

    보툴리눔 균주의 포자형성·동일성 여부 감정을 위해 법원은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팝오프 교수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박주홍 교수를 각기 대웅제약 및 메디톡스의 추천을 받아 감정인으로 지정한 바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자사 균주가 어떠한 환경에서도 포자를 생성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메디톡스 소장이 법원의 인정을 받아, 이번 감정 시험에서는 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의 포자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포자는 균이 생존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성하는 일종의 보호막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보툴리눔 균은 포자를 형성한다고 알려져 있다. 톡신 전문가들에 따르면 메디톡스 ‘Hall A Hyper’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는 능력이 사라져 버린 독특한 특성을 지닌 균주로 밝혀져 있다. 이를 근거로 메디톡스는 만약 대웅제약 균주가 메디톡스로부터 유래됐다면 포자를 형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웅제약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감정 진행을 주장했다.

    Hall A Hyper 균주 전문가들에 따르면 Hall A Hyper 균주만의 고유한 특성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대웅제약 균주가 메디톡스로부터 유래된 Hall A Hyper라면 포자를 형성할 수 없고, 포자를 형성할 수 없다면 토양에서 발견될 수 없다. 법원에서도 대웅제약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는지 감정시험을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감정시험은 대웅제약 향남공장 연구실에서 2019년 7월 4일부터 15일까지 양측 감정인이 각각 진행했다. 양사 대리인들이 전 시험과정을 참관했다. 용인연구소에 봉인된 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는 질병관리본부 입회 하에 용인연구소에서 반출돼 향남공장으로 옮겨졌다. 시험기간 동안 보안을 위하여 실험실과 배양기 등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되고 CCTV로 24시간 감시하에 진행했다.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접속 링크가 제공됐다.

    포자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은 사전에 합의된 온도 조건 별 열처리와 혐기성 환경·호기성 환경 조건으로 배양한 후 현미경으로 포자형성 여부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조건은 가혹 조건으로, 실제 보툴리눔 독소 의약품 제조공정 배양 조건과는 다른 조건으로 설정됐다. 감정 진행 결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것이 관찰됐다.

    메디톡스는 이날 대웅제약의 주장에 정면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메디톡스 측은 "국내 민사소송에서 포자감정 결과에 관한 대웅제약 주장은 일부 내용만 부각한 편협한 해석에 불과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대웅제약의 메디톡스 균주 및 전체 제조공정 일체 도용에 대한 모든 혐의는 9월 20일까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되는 양사의 균주 조사 결과로 완벽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1월 30일자 변론준비기일 조서의 메디톡스 균주가 어떤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음에 대한 내용 발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