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편의점에 가면 특별한 게 있다

조선일보
  • 석남준 기자
    입력 2019.08.27 03:14

    [다른 브랜드에서 찾을 수 없는 '킬러 콘텐츠'로 승부]
    GS25,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대박… CU, 매운맛 마라족발 매출 1위
    세븐일레븐, 딸기 빵빠레 인기… 이마트24, 이천쌀콘 하루 만개

    요즘 편의점 업계가 '단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른 편의점 브랜드에서는 팔지 않는 '킬러 콘텐츠'를 앞세워 바로 주변에 없더라도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단독 상품, 효자 상품으로 이어진다

    편의점 GS25는 지난 7월부터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Halo Top)'을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2012년 미국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헤일로탑은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열풍을 일으키며 지난해까지 연평균 4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브랜드다. 지난 6월에는 편의점 업계에선 처음으로 1인용 냉동 참치회도 출시했다. 참치회 12점을 간장 등과 함께 포장했다. '오늘참치못회'라고 이름 붙은 이 상품은 6900원에 판매되는데 전국에서 하루 2000개씩 팔리고 있다. 2014년 단독 출시한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누적 5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편의점 단독 상품
    CU는 중국 향신료인 마라가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인기를 끌자 지난 3월 '마라족발'을 출시했다. 출시 한 달 반 만에 마라족발은 장충동 머리 고기 등 편의점 냉장 안주 전통 베스트 상품들을 누르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롯데푸드의 스테디셀러인 '빵빠레'의 새로운 딸기 맛 상품을 단독 출시했다. 출시 150여일 만에 판매량 160만개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매일유업과 협업해 '매일우유맛소프트콘'을 출시했는데,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븐일레븐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 1위로 등극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이 색다른 아이스크림 인증 샷이 계속해서 올라오면서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지난 5월 출시한 아이스크림 '이천쌀콘'이 하루 1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 역대 최고 인기 상품"이라며 "기존 인기 아이스크림 상품들을 모두 제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550원으로 선을 보인 후 지난 2월 390원으로 가격을 인하한 민생라면(봉지)은 출시 후 5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50m 더 걷게 만드는 단독 상품을 찾아라

    올해부터 편의점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협약이 적용되면서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의 경우 새로운 점포를 내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 신규 점포를 내기 어려운 현실에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상품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편의점 업계가 단독 상품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도심의 경우 눈만 돌리면 편의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에서 요즘 편의점 기업 상품 기획자들의 공통 미션은 '고객이 50m 더 걸을 수 있는 상품을 내야 한다'이다. 소비자가 가까운 편의점을 놔두고 굳이 50m를 더 걸어서 찾아올 수 있는 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이색적이거나 재밌는 상품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더 걷더라도 찾아올 수 있는 상품이 많을수록 편의점 브랜드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편의점 업계는 해외 인기 브랜드를 단독으로 가져오고, 협력사들과 새 상품을 기획할 수 있도록 상품기획팀, 제휴투자팀 등의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는 올해를 '상품 경쟁력 강화의 해'로 정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품 개발 인력을 20%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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